마켓컬리 몸값은 얼마? ... IPO 추진 SSG·11번가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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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몸값은 얼마? ... IPO 추진 SSG·11번가 '눈치싸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8.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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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유력... IPO 속도 내는 마켓컬리
내년 상장해야하는 SSG·11번가, 예의 주시
내실 다지는 이커머스, 외연보다 수익성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마켓컬리의 연내 상장이 유력해지며 내년 IPO를 준비 중인 SSG닷컴과 11번가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마켓컬리의 기업가치에 따라 향후 SSG닷컴과 11번가의 몸값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5개월만에 주권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업계는 연내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컬리의 상장에 SSG닷컴과 11번가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SSG닷컴과 11번가는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11번가는 24일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두 기업 모두 2023년 상장을 계약 조건으로 투자금을 받은바 있다. 11번가는 국민연금과 PEF(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에서 투자금 5,000억원을, SSG닷컴은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 투자 받았다. 2023년까지 상장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내년 상반기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3월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시총 100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 불황과 이커머스의 성장세 둔화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소강상태를 맞이하면서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지난해 상반기 16.1%에서 올해 같은 시기 10.3%로 위축된 상황이다. 또 증시가 악화되면서 CJ올리브영,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의 IPO 대어들이 속속 상장을 철회했다.

더불어 상장을 밀어붙였던 쏘카는 흥행에 참패했다. 프리 IP당시 1조5,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시총 8,9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켓컬리의 상장은 SSG닷컴과 11번가에게 좋은 선행지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마켓컬리는 프리 IPO 당시 5~6조원까지 거론됐지만 최근 증권가에선 2조원까지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기존 몸집키우기에서 내실 다지기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SSG닷컴이 2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한 수익성 개선 전략에 따르면 올 하반기 24개로 예정됐던 대형 PP센터 확대 프로젝트를 12개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형 PP(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센터 18개점을 자동화 수준이 높은 '대형PP센터'로 통합한다. 

11번가 역시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WMS 2.0(창고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 물류센터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슈팅배송에 접수된 주문의 할당과 피킹, 출고, 검수 및 송장 출력과 재고관리까지 물류센터 운영 전반에 걸쳐 효율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마켓컬리가 얼마의 가격을 받느냐가 SSG닷컴과 11번가의 향후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외연확장보다 수익성 개선을 통해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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