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대표, 컴투버스 참여 공개 제안 "누구의 참여도 막지 않겠다"
상태바
이경일 대표, 컴투버스 참여 공개 제안 "누구의 참여도 막지 않겠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8.26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사 공개적으로 협업 요청
메타버스 발전 위해 플랫폼 매출 축소
"일정 수수료 외의 수익 요구 않겠다"
정부 규제 속 '산업 발전' 도모 강조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이사. 사진=컴투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이사. 사진=컴투스

"컴투버스는 플랫폼 역할을 버리고 많은 기업들과 생태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해진 것 외의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컴투스의 메타버스 신사업에 참여할 유수 기업들에 공개 참여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누구의 참여도 막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 제안"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컴투스가 사실상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이프랜드를 운영하는 SKT 등 경쟁사에 공개적으로 협업을 요청한 것이다. 퍼스트 무버가 누릴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전반적인 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컴투버스는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이사,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개발 로드맵 등을 공개했다.

컴투버스는 먼저 내년 1분기까지 '아일랜드'라고 명명하는 메타버스 월드를 오픈할 계획이다. 아일랜드에는 메타버스 오피스, 도로, 자연환경 등이 구축되고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된다. 총 9만개의 셀로 구성되며, 이중 일부를 제외한 공간을 기업, 일반인들에 분양한다. 100개의 셀이 모여 하나의 블록이 되고, 900개의 블록이 모여 아일랜드가 된다. 아일랜드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 크기다. 즉 셀 25개가 축구장 하나 규모로 인식할 수 있다.

분양받은 셀 등은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퍼블릭 영역과 허락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는 프라이빗 영역으로 나눠진다. 이는 분양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컴투버스는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공간"이라며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콘텐츠 창작툴 UGC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오피스, 공연장, 콘퍼런스 홀 등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IT와 게임 기술을 적용해 지연시간이 1초 미만인 화상 회의를 구성해냈다"며 "하울링, 노이즈를 제거해 메타버스를 통한 신제품 언팩 행사, 지스타 관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실제 건축물과 달라 각 층마다 확장 축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보안팀이 사용하는 메타버스 속 건물 5층은 규모를 한정하고, 다수의 직원들이 사용하는 6층 휴게 공간은 크기를 넓힐 수 있다. 가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메타버스에서 원하는 시간에 은행 대출 상담도 가능할 것"이라며 "신작 영화가 개봉되면 컴투버스 아일랜드에는 거북선이 떠다니고 아이언맨이 날아다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자극했다.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 사진=컴투스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 사진=컴투스

컴투버스는 현실세계와 최대한 흡사한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다수 동시 접속' 기술을 연구했다. 이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분야 중 하나다. 메타버스는 게임 이용자 외의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기존 기술을 넘어선 연구가 수반돼야 했다.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대규모 사용자 접속을 위해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는 새로운 서버 프레임웍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특허 출원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컴투버스는 현실세계 속 시장 경제를 그대로 구현해내며 가장 실제같은 가상세계를 구현했다. 위치에 따른 셀 분양가 역시 향후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메타버스 안에서 NFT만이 아닌 카드, 현금 사용도 구현해낼 예정이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현재 SK네트웍스가 컴투버스에 4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드테크 등 다수 기업들이 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이경일 대표는 KT가 신규 파트너사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언론을 통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버스는 현실세계를 가장 그럴듯하게 가상세계로 옮기며 제페토, 이프랜드에 이어 업계 퍼스트 무버로 올라섰다. 반면 메타버스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더구나 컴투스는 게임사이기 때문에 네이버, SKT 대비 많은 규제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신사업 규제로 인해 게임산업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컴투스는 총대를 메고 경쟁사들에 협업을 요청했다.

정부 규제에 대한 질문에 이경일 대표는 "반도체에 이어 대한민국이 선도할 수 있는 산업을 고른다면 게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무제한의 인원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전세계에서도 많지 않기 때문에 (규제보다도) 지원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컴투버스는 컴투스가 개발중인 메타버스 사업이다. 올해 4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과 협업해 신규 법인 컴투버스를 설립했다. 컴투버스는 내년 1분기 메타버스 오피스를 시작으로 향후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사진=컴투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사진=컴투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MMORPG 핵심 기술을 가지고 사람들의 실생활을 온라인으로 옮겨가려고 한다"며 "컴투스는 콘텐츠 밸류체인, 탈중앙화, 성과 분배의 가치 실현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