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롯데하이마트 '하트마켓'... 월 방문객 '11만명'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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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쑤는 롯데하이마트 '하트마켓'... 월 방문객 '11만명' 저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4.1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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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번개 커지자 롯데·신세계도 뛰어들어
3.5% 수수료... 신규유입 막는 걸림돌 지목
황영근 대표 성적 부진, 온라인 확장 전략 차질
인프라 활용한 제품 하자 수리·검수까지 늘려야
사진= 롯데하이마트
사진=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10월 중고거래 중개 서비스 '하트마켓'을 론칭했지만 6개월여 동안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월 방문객이 11만명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보이며 향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고거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작은 소품 수준의 물건부터 고가의 명품까지 쇼핑 업계 전반에 걸쳐 활발히 거래가 이뤄진다.

국내 중고거래 업체는 당근마켓을 필두로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이 자리잡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롯데, 신세계 등도 투자하거나 직접 플랫폼을 만들며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국내 1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2020년 기업가치 3조를 인정받을 만큼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월 방문자가 1600만명을 넘는다. 업계 2위인 번개장터는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유치했다. 올해 1월 번개장터는 8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참여했다. 번개장터는 2020년에도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5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고시장의 가능성이 인정받자 유통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했다. 신세계그룹도 '번개장터'에 82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번개장터는 2011년 론칭 후 거래액이 2019년 1조원에서 2021년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나며 매해 30% 이상 성장해왔다"며 "번개장터가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명품, 스니커즈, 골프 분야 등에 강점이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타 플랫폼과 차별점 없는데 수수료까지

중고시장에 관심이 모이자 롯데하이마트도 지난해 10월 중개 서비스 '하트마켓'을 론칭했다. 하지만 올해 2월 기준 총 방문자는 55만명으로 월 평균 11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하트마켓이 기존 중고 플랫폼에서 거래하기 까다로운 가전제품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형 가전 거래를 위해 '하트 설치'도 선보였다. 더불어 전국 매장의 진열 상품 판매를 위한 카테고리까지 만들며 다양한 고객 니즈 채우기에 힘썼다.

하지만 론칭 6개월이 지났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이마트는 매장을 거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우지만 이것만으로 타 플랫폼 고객을 끌어오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또한 구매자로부터 3.5%의 수수료를 받는 것도 신규 고객 유입을 막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트마켓은 자체 안전결제 서비스로 거래 시 3.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번개장터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가 합의해 안전결제를 이용할 경우에만 3.5%의 수수료를 받는다. 당근마켓도 안전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가 후발주자로서 업계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매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제품 하자나 수리 등까지 제공하는 폭 넓은 서비스 차별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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