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품은 롯데, 콘텐츠 대공세... 유통 빅3 '리빙大戰' 막 올랐다
상태바
한샘 품은 롯데, 콘텐츠 대공세... 유통 빅3 '리빙大戰' 막 올랐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9.14 0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쇼핑, 2995억 출자 IMM 전략적투자자 참여
한샘 지분 5% 확보... 향후 추가 확보 가능성
롯데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3파전 예고
신동빈 회장, 미래먹거리용 신사업 전격 투자
유리한 고지 선점한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시장경제DB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시장경제DB

롯데쇼핑이 가구 업계 1위 한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백화점 빅3(롯데·현대·신세계) 리빙 대전의 막이 올랐다. 향후 현대의 리바트, 신세계의 까사미아와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미래성장동력 '리빙'... 3사 모두 보유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995억원을 출자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쿼티(PE)의 단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한샘 경영은 당장 IMM PE가 맡고 롯데쇼핑과는 유통·판매 등에서 협업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한샘의 지분 약 5%를 확보했지만 한샘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게 돼 추후 한샘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한샘 인수전에 참여하며 백화점 빅3 모두 가구 업체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참여했지만 소극적 자세로 발을 뺀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 참여를 신호탄으로 향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리빙 부문에 더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테리어·가구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이후 집콕이 늘면서 크게 성장했다. 이에 업체들도 발 빠르게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500억 원을 투자해 리바트를 인수했다. 이후 자체 유통망과 시너지를 통해 지난해 1조384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전국 580개 매장을 보유한 업계 2위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인테리어까지 발을 뻗어 한화L&C를 인수하며 종합 인테리어 업체로 도약했다.

신세계는 2018년 1837억원을 투입해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올해 신세계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매출은 1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107억원으로 지난해 170억보다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7% 늘어난 97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0억 원으로 적자 폭이 34.4% 감소했다. 향후 공격적 출점과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리한 고지 롯데, 계열사 시너지 기대

롯데는 경쟁업체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업계 1위인 한샘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에 향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리빙 부문은 지난해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 중 명품이 30%, 리빙이 15.5%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위치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구는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성향이 강해 최근 트랜드인 체험형 매장과도 닿아 있어 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통업체 중 가장 많은 점포와 인프라를 보유한 롯데와 한샘의 만남은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과 더불어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샘이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한샘디자인파크 매장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한샘디자인파크 매장 전경. 사진= 한샘

한편, 롯데쇼핑은 최근 리빙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샘과 손잡고 전국의 백화점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오픈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 콘란샵'을 도입해 강남점에 첫 선을 보였으며, 올해 8월 신규 점포인 동탄점에 더 콘란샵 2호점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업계 1위 한샘을 인수한 롯데는 향후 자사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릴 것"이라며 "유통 3사가 다양한 전략으로 펼칠 리빙 경쟁에서 롯데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