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취임... 손태승 회장과 '원팀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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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우리은행장 취임... 손태승 회장과 '원팀 시너지'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3.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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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행장, 우리금융 비상임이사 겸직
사실상 우리금융 2인자 자리 굳혀
"손태승 회장 과업 지원할 적임자"

 

이원덕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 제공
1962년생으로 서울대 농경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원덕 행장은 1990년 우리금융그룹의 전신 한일은행에 입행하며 은행권에 입문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과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2020년 2월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직을 맡으면서 손태승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서열 2위 자리를 굳혔다.

그룹 내 디지털전환(DT)과 M&A 전략기획통으로 손꼽히는 이원덕 행장이 지주 이사회까지 참여하면서 손태승 회장이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 중인 플랫폼 혁신과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이원덕 행장이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손태승 회장과의 원팀 체제가 본격적으로 갖춰졌다. 이원덕 행장은 24일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룹 수석부사장직은 내려놨지만 지주 비상임이사와 그룹 최대 계열사 수장을 겸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비은행계열사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위해 이원덕 행장에게 크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원덕 신임 행장의 취임 일성은 플랫폼 혁신 강화와 현장 소통으로 요약된다. 이원덕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경계의 붕괴이며 보호 산업이었던 금융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은행뿐 아니라 거대 플랫폼, 거대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플랫폼에 우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덕호(號)는 '고객 중심', '현장 경영'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원덕 행장은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취임식을 간소화하고 행사가 끝나자마자 일선 영업점과 거래처를 찾아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원덕 행장은 본부의 지원 조직을 축소하고 영업부문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완전 민영화에 걸맞는 전사적 체질개선을 당부했다.

 

손태승 회장 "플랫폼 혁신과 비은행 강화 역점"

최근 이사회 구성을 마친 우리금융그룹은 각종 체질개선과 수익 다각화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주하다.

27일 우리금융은 법률·ESG 전문가인 송수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의 사외이사 선임 소식을 알렸다.

아울러 중간배당 관련 기준일을 명시하는 정관 변경을 통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지난 2월 9일 공시한 2021년 주당 배당금 900원(중간배당 포함)을 확정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 23년간 염원해 왔던 완전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주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최고의 경영성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성원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2022년을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의 원년으로 삼고 전사적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혁신은 현재 금융권의 사활이 달린 과제로 지목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 디지털 전략 담당임원(CDO)으로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전략·디지털 전문가 옥일진씨를 영입했다. 그룹 차원에서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손태승 회장은 여러 공식 석상에서 "디지털 전환은 모든 업종에서 필수 생존 조건으로 핀테크 기업 수준의 초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대한민국 에서 가장 앞서가는 디지털 금융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로 개인과 기업 모두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면서 스마트폰 앱 등 디지털 플랫폼이 고객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금융사의 수익성과 평판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이 외에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수익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조만간 우리금융의 증권·보험사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에서는 이원덕 행장의 선임을 두고 디지털 혁신과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 등 핵심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손태승 회장의 복심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원덕 행장은 2020년 당시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아주캐피탈 인수를 주도했고, 이듬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계열사 확장 작업에 있어 지주 2인자이자 핵심 계열사 수장인 이원덕 행장이 손태승 회장을 어떻게 보좌하느냐에 눈길이 쏠린다"면서 "지주와 은행을 원팀 체제로 만든 것은 앞으로 인수합병에서 속도전을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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