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허쉬초콜릿, 韓소비자 우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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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허쉬초콜릿, 韓소비자 우습나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08.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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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상품에 중요한 소비자 주의문구 생략
산(acid)성분으로 인해 소비자의 피부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의문구 표기를 생략한재 한국에 유통되고 있는 허쉬초컬릿의 '아이스브레이커스'. 사진=롯데제과

허쉬(HERSHEY’S)초컬릿에서 생산하는 캔디류 제품이 소비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 상품에만 '소비자주의 문구' 표기가 생략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미국에 유통되고 있는 '아이스브레이커스'에는 '산성(acid)성분으로 인해 입안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표기되어 있다. 사진=WebCortex

문제의 제품은 허쉬초컬릿이 생산하고 있는 ‘아이스브레이커스’라는 품명의 제품으로 미국에서 생산되고 국내유통은 롯데제과가 담당하고 있다.

‘아이스브레이커스’는 신맛을 내기 위해 사과산 등 산(acid) 성분을 첨가하는데 이로 인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는 피부에 심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허쉬코리아의 관계자에 의하면 해당제품의 신맛을 내는 성분으로 인해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으나 인체에 심하게 유해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해당제품을 섭취한 소비자가 혀와 입 등 피부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사례들이 보고돼 2017년 생산제품부터 제품의 포장에 혀와 입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주의문구를 삽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아이스브레이커스’에는 이와 관련한 주의문구가 삽입되지 않고 있다.

‘아이스브레이커스’의 수입과 국내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제과측은 미국에서 20년이 넘도록 아무런 사고없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식약처의 인체유해 검사를 모두 통과한 제품이라 아무런 의심없이 국내유통을 담당했다고 한다.

또한 피부가 민감한 소비자에게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허쉬초컬릿측으로부터 어떠한 언질을 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롯데제과측에서는 허쉬코리아와 논의한 끝에 8일자로 해당제품에 주의문구를 삽입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혀왔다.

롯데제과측이 전해온 입장대로라면 허쉬초컬릿은 이제까지 해당제품의 유해성과 주의문구 표기 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다는 반증이다.

허쉬초컬릿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기다리면 답변을 주겠다는 말만 할 뿐 아무런 해명을 못하고 있다.

환경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이영기 변호사(법무법인 자연)는 9일 허쉬초컬릿측이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을 기망한 것이고 롯데제과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도 성립할 수 있다고 한다.

해당제품의 국내유통을 담당한 롯데제과도 먹거리를 판매하는 기업의 주의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연 대용품으로 ‘아이스브레이커스’를 자주 먹는다는 한 소비자는 “미국에 유통되는 제품과 한국에 유통되는 제품에 차별을 둔다는 것은 한국의 소비자를 우습게 봤다는 증거”라며 “미국인은 미국분이고 한국인은 한국놈이냐”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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