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작년 순익 5031억... 최고 기록 경신
상태바
DGB금융그룹, 작년 순익 5031억... 최고 기록 경신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2.11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대비 47% 증가… 계열사 고른 성장
그룹·은행 건전성 지표 일제히 개선
김태오 회장이 공들인 수익다각화 결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DGB금융그룹이 지난해 코로나와 금융시장 변동성에서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와 주요 계열사의 선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외에도 비은행 부문의 수익기여도가 50%에 근접하면서 김태오 회장이 중점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DGB금융은 10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누적 5,031억 원의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전년 3,422억원 대비 47.0% 증가한 수치다. 

DGB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2018년 2.30%로 고점을 기록한 순이자마진은 2020년 코로나 여파로 1.88%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4분기 2.01%로 반등했다. 그룹 대손비용률 역시 2020년 0.52%에서 0.30%로 급감하면서 그룹 실적을 조력했다. 

그룹 전반의 자산건전성 지표들도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다. 2020년 1분기 0.87%에 달했던 그룹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34%로 크게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같은 기간 0.98%에서 0.56%로 대폭 개선됐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그룹 디지털 영토 확장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일례로 DGB금융의 비대면채널(모바일 앱) 'IM뱅크' 전체 고객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122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30.6%가 급증했다. 

디지털 뿐 아니라 물리적인 영토 확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은행권에서 은퇴한 '베테랑'들로 구성된 DGB금융의 기업금융영업전문가(PRM)들은 수도권과 대전으로 거점을 확대하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4분기 9,995억원의 대출잔액은 1년 사이 1조5,63억원으로 급증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위축됐던 DGB대구은행의 순이익이 회복했고,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비은행 고른 '약진'... 수익다각화 결실

지난해 주력 계열사 DGB대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2,383억원에서 38.5% 증가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대손 비용을 크게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분기이자이익은 2020년 4분기 2,846억원에서 1년 만에 3,24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도 1.77%에서 1.89%로 개선됐다. 

대구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들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된 2020년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70%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개선돼 지난해 4분기 0.48%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연체율 역시 0.22%로 전년 4분기 0.37%에서 0.15%p 줄었다. 원화대출은 기업 65%, 가계 33% 수준으로 기업중심 여신 포트폴리오가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비은행 계열사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연간 순이익은 각각 1,639억원, 7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9%, 94.5% 급증했다. 이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공들여온 증권사 인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결실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DGB금융 2021년 4분기 공시자료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실제로 지난해 누적당기순이익 기준 은행과 비은행 기여도는 각각 54.1%, 45.9%를 기록했다. DGB금융의 비은행 부문 손익기여도는 2017년말 11% 수준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한 이후 2019년 말 31%로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26.8%, DGB캐피탈이 11.5%의 기여도를 보여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주식 거래대금 축소 영향으로 올해 브로커리지 수입이 감소할 수 있겠으나, IB(기업금융)·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에서의 수익성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