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입점수수료 없다... 진옥동의 파격 배달앱, 신한銀 '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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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입점수수료 없다... 진옥동의 파격 배달앱, 신한銀 '땡겨요'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11.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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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첫 배달앱 12월 출격, 핵심은 ESG 상생
"단골 고객을 더욱 쉽게 관리" 소상공인 '환영'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독과점 깨는 상생플랫폼"
고객·라이더·업주에 정보 평등화경제기반 제공
공익적 사회적 SOC 기반 선순환 ESG 실현
비금융 데이터 서비스 확장...다양한 상품 출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 중심 가치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 중심 가치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이번에는 포용금융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전인미답(前人未踏) 도전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금융권 최초의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음식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추진한지 1년 만이다. 

‘땡겨요’는 경험을 나누고 혜택을 당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업주가 단골 고객을 끌어당긴다는 상생(相生)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 앱 내에 사용자 경험(UX)를 탑재해 다양한 혜택과 소소한 재미 요소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출시 일정에 맞춰 강남·서초·송파 서울 5개구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내년 말까지 서울·경기지역 내 8만여개 가맹점을 목표로 단계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업의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배달앱을 통해 확보한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여·수신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긱 워커(Gig worker) 라이더 대상 전용 대출, 가맹점 대출 등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고 동시에 금융·비금융 플랫폼 간 연계를 통한 고객 기반 확대를 목표로 한다.

혁신금융의 시발점으로 신한은행은 지나달 21일 제1금융권 최초로 배달 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했다.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업종에 근무하는 라이더 대상 고객들의 금융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했다. 향후 다양한 업종의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땡겨요’ 플랫폼의 차별화 요소는 다양하다. 

우선 소상공인 관점에서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공공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 서비스 정책을 핵심으로 꼽는다. 정보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가맹점이 고객 주문 수와 패턴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서 지원하는 마케팅지원금을 통해 단골 고객을 더욱 쉽게 관리하고 영업을 촉진할 기회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자체 PG(Payment Gateway) 구축을 통해 준실시간(near real-time) 정산과 별도 수수료·이자가 없는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해 철저한 고객관점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자 관점의 핵심 포인트는 광고가 배제된 플랫폼이자 개인의 선호도에 기반한 최적의 메뉴 추천 큐레이션 서비스다. 개인 데이터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통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얻은 신뢰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선택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소비자들간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을 유도한다. 경험을 공유할수록 혜택이 더해지는 리뷰 기반 오더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간 소통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최종 목표는 ‘땡겨요’를 통해 선순환 ESG경영을 실현하는 것이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진옥동 은행장의 의지와 맞닿는다.

신한은행은 승자 독식 플랫폼의 중앙화·독점화의 타파(打破)를 강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플랫폼 약자 위치에 있던 고객·라이더·업주에게 정보의 평등화와 함께 주체적 경제활동의 기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비금융 플랫폼에서도 고객 중심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공익적 성격의 사회적 SOC 기반 플랫폼을 의미한다. 신한은행 측은 새로운 시도가 커머스 시장 내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장 가능한 사업모델로 전기 배달오토바이와 친환경 전용 용기 같은 환경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배달앱 땡겨요는 중개 수수료 같이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체계는 승자독식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확보된 비금융 원천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는 설명이다. 그는 “사업의 성공 여부를 떠나 누구도 도전해보지 못한 신(新)사업의 선험적 경험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와 함께 금융업의 성장 방식 변화에 있어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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