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를 아시나요"... '共感전략' 꺼낸 진옥동 신한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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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를 아시나요"... '共感전략' 꺼낸 진옥동 신한은행장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7.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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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16일 개최
"공감과 소통으로 하반기 도전 이어가자"
변함없는 고객 중심으로 혁신·안정 균형 도모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사내 방송국 가상스튜디오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사내 방송국 가상스튜디오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하반기 경영 화두로 공감(共感)을 꺼내들었다. 조직은 물론 고객과의 공감으로 균형을 맞춰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비전이다.

진옥동 행장은 지난 16일 임원·본부장·부서장 등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주제는 '공감으로 연결하는 고객과 신한의 미래'로 요약된다. 공감을 주제로 하는 만큼 신한은행은 사내방송과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오픈하고 부서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미래전략 구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진옥동 행장은 "공감의 출발은 메타인지로 자기 객관화를 거친 나로부터 출발하고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에 구성원들의 공감이 이뤄진다면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갈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함없는 우리의 사명은 고객중심이고 이는 고객의 니즈와 상황에 공감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메타인지에서 시작된 공감이 조직과 고객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 방향의 제시다. 

메타인지(meta認知)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며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학습 과정 조절 능력을 뜻한다.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구분하고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실행 과정에 대한 평가 전반을 의미하기도 한다.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사고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역할을 수행하거나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효과적인 전략을 선택해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진옥동 행장은 "디지털 기업으로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만 공감을 통해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성격이 강한 룬샷 조직과 기존 업무를 담당하는 프랜차이즈 조직이 각자의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공감을 통한 균형을 맞춰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진옥동 행장은 "우리 조직 내에서 명확한 메타인지를 활용한 자기인식을 바탕으로 공감의 분위기가 자리잡을 때 고객과 사회에 대한 공감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감과 소통으로 도전을 이어갈 하반기에도 힘찬 발걸음을 응원한다"며 모든 직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니뉘어 진행됐다. 오전 공감(共感) 세션에서는 외부 강사가 공감경영과 메타인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영업점 직급별 대표 직원과 본점 실무자들이 참여한 공감토론도 이뤄졌다. 이들은 조직 내 공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소통과 연결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공명(共鳴) 세션에선 각 사업그룹별 하반기 주요 전략·비전·방침을 공유했다. 아울러 직원 공감이 필수적인 사업추진 방안과 고객 니즈를 감안한 하반기 영업추진 방안을 놓고 사업그룹·지역본부 단위 부서장들이 자유로운 토론을 벌였다. 

상반기 종합업적평가대회도 열렸다. 신한은행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위해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대회를 중계하며 전화·화상연결로 직원들과 소통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종합업적평가대회의 경우 코로나라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상반기 동안 열심히 노력해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진옥동 행장은 평소 실천궁행(實踐躬行)을 강조하고 있다. 실천궁행은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이행한다는 뜻이다. 진옥동 행장은 2019년부터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경영,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을 실천궁행으로 제시해왔다.

타 은행과의 경쟁에서 실적으로 앞서기보다는 고객을 보호하는 경영을 우선시 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시 진옥동 행장의 행보를 두고 "어느 기업보다 이익(利益)을 중요시하는 은행권 사이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혁신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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