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ㆍ금연상담' 효과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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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경고그림ㆍ금연상담' 효과 입증됐다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7.07.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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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상담 횟수가 담뱃갑 경고그림이 도입된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갑에 붙은 금연상담 전화번화와 경고그림이 실제 금연 효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흡연가들 사이에서는 담뱃갑에 붙이는 경고그림 등이 금연 효과와 무관하고, 기분만 상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본지가 입수한 ‘최근 3년 금연상담전화 상담신청 및 정보이용건수’에 따르면 금연상담 전화 건 수는 최초 도입한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담뱃갑 경고 그림이 도입된 지난 2016년 12월 23일 이후 올해 1월부터 금연상담 건수가 3개월 연달아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5,54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에는 7,861건 △2월 9,363건 △3월 10,343건 등으로 집계됐다.

금연상담전화를 이용하게 된 계기로는 2017년 3월 기준으로 상담자 중 80.8%가 ‘담뱃갑 경고그림’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인터넷(8.7%), 오프라인 교육 및 홍보(4.6%), 주변인 권유(2.1%), 다른 국가금연지원 서비스 연계(1.7%), TV 금연광고(1.1%), 기타(0.7%) 등도 영향을 미쳤다.

즉, 금연상담전화가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연상담전화 신상화 팀장은 18일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발기부전 등을 경고하는 10종 그림이 담뱃갑에 부착된 이후로 상담을 요청하는 흡연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4월 이후 데이터는 아직 집계가 안 됐지만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에 문자로 경고하는 것에 비해 확실히 이미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경고그림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는 담배는 경고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답뱃갑(면적)의 65% 이상으로 우리나라(50%)보다 넓다”며 “특히 호주에서는 담배회사의 로고와 디자인을 없앤 민무늬 담뱃갑(plain packaging)을 도입했는데, 우리나라도 궁극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경고그림이 도입됨과 동시에 이를 가려주는 광고 스티커(매너라벨) 제품이 시중에 팔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담배스티커’라고 검색한 결과, 각각 839건, 231건, 57건, 12건 등으로 제품이 검색됐다. 또 다른 인터넷 쇼핑몰 마*은 ‘담배를 구입하시고 가방에서 꺼내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혐오그림 완벽차단! 나만의 담배케이스가 탄생됩니다!’라고 설명과 함께 담배스티커를 팔고 있었다. 

해당 쇼핑몰 이용자 oniz****은 “원래는 기존에 담배케이스를 사용했지만 일일이 넣는 것이 불편해 (스티커)를 구입하게 됐다”면서 “스티커가 그림을 다 가려줘서 담배 꺼내는 것도 예전처럼 좋다”고 말했다. dark****는 “스티커 사진이 다양해 매일 바꿔가면서 붙여야겠다”면서 “다음에는 선물용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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