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울산CLX,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최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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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울산CLX,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최초 도입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09.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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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제거 후처리 기술로 친환경 연료유 전환
민관 협력의 산물… '규제샌드박스' 승인 받아
SK지오센트릭과 SK 울산CLX 구성원들이 최초 공정 투입을 위해 열분해유를 싣고 온 차량(탱크 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과 SK 울산CLX 구성원들이 최초 공정 투입을 위해 열분해유를 싣고 온 차량(탱크 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CLX(Complex, 컴플렉스)가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만들어 낸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도입한다. 국내 폐플라스틱 이슈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SK지오센트릭은 9월말부터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만들어진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지금까지 열분해유는 염소 등 불순물로 인해 공정 투입 시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설비 부식 등에 대한 우려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전통 화학사업 역량에 기반,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시켰다.

이번에 최초 도입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이 지난 2019년부터 후처리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온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 제주클린에너지생산 제품이다. SK지오센트릭은 이들이 생산한 열분해유를 도입해 품질을 개선,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지오센트릭은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을 통해 SK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시킨 대형 열분해 공장 건설도 추진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미 올초 美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社와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울산에 대형 열분해 공장 등 화학적 재활용 방식의 도시유전을 건설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기술과 자체 기술이 결합된 열분해유 공장은 2024년 상업 가동 예정으로, 연간 2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유재영 총괄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열분해유의 친환경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공정 투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60여년 간의 정유∙화학사업 역량에 기반한 연구개발·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유관부서가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 실제 공정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울산CLX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최초 도입에는 정부기관의 관심과 협조가 컸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열분해유는 현행 폐기물관리법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대법)에서 석유대체연료로 인정 받지못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할 수 없었는데, 이를 정부가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SK지오센트릭은 올 초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SK 자체 공장 열분해유 투입을 통한 공정 원료화 실증 목적의 '실증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폐플라스틱 소각∙매립을 대체할 수 있는 열분해유 공정 원료화 사업의 온실가스·토양 오염 저감 효과 등을 인정해 이달 중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투입량을 최초 약 200톤·년 이상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제품 영향도 등에 대한 실증 연구를 수행하며, 산업통상자원부는 그 결과에 기반해 석대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ESG 경영에 기반해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부처 및 관련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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