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33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증권연계계좌가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고객 유치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월 출시한 증권연계계좌 'KB able Plus 통장' 가입자는 13만명에 달했다. 보통 예·적금 통장 한 개 당 연간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서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전체 가입자의 80%가 최근 6개월 사이에 집중됐다. 증시 활황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활황으로 계좌 개설이 줄을 이었다"며 "초저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신규 고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 able Plus 통장'은 직접 증권 매매거래가 가능한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계좌다. 위탁증거금을 제외한 주식매수대금을 CMA RP(A등급 이상인 환매조건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제공한다. 은행 통장에서 증권 계좌로 돈을 보낼 필요 없이 은행 계좌 잔고만으로 증권 거래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KB카드결제·공과금이체·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전자금융이체수수료,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수수료, 납부자자동이체(타행자동이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아울러 KB스타클럽 MVP, 로얄스타 고객을 대상으로 KB증권에서 공모주 청약시 250% 우대한도를 제공한다.

증권연계계좌 고객 확장에 KB국민은행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별다른 수고로움 없이도 저비용 상품인 요구불예금을 늘릴 수 있다. 정기예금이나 적금만큼의 이자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예대마진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객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은행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고객의 다양한 투자 패턴과 성향 등 금융 외적 데이터 수집·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개인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추천해주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개인 신용평가에 있어 금융 이외 정보로서 가치도 부여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주식계좌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KB able Plus 통장’ 비대면 개설 시 국내주식쿠폰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에 유리한 요구불예금을 확대하는 것이 은행 실적에 도움을 주는데 증권연계계좌는 다양한 데이터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1석2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욱 가치있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