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기폰 접고 아이폰 판다고?"... 영세 유통점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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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자기폰 접고 아이폰 판다고?"... 영세 유통점 집단 반발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6.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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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 하반기 애플기기 유통 방안 놓고 협상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상생협약 정면 위반"
LG전자 자체 유통점 LG베스트샵. 사진=LG전자
LG전자 자체 유통점 LG베스트샵. 사진=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LG전자가 자사 유통매장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이동통신 유통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유통점으로 구성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 21일 동반성장위원회와 LG베스트샵 운영사인 하이프라자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400여개의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놓고 애플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다음달 말 모바일 사업 철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애플 기기를 유통하려는 것은 나름의 사업적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바일 기기 판매 인력과 전시 공간을 애플 제품 판매로 전환시킬 수 있는데다, 매장 방문자 수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협회측은 "중소·영세 대리점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LG전자 매장에서의 애플 제품 판매는 2018년 5월 체결된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정면 위배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당시 협회가 동반성장위원회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공동 서명한 상생협약서에는 '삼성전자판매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을,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만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에 따라 협회는 LG전자에 상생협약을 지켜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동반위에는 LG전자가 상생협약을 준수할 수 있게 관리해달라는 서한을 전달한 상태다.

한편, 협회측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도 서한을 보내 LG전자의 아이폰 판매 대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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