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 기업이 칫솔 살균기를?"... 한샘의 이유 있는 변신
상태바
"가구·인테리어 기업이 칫솔 살균기를?"... 한샘의 이유 있는 변신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1.05.13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샘, 1분기 생활용품 매출 전년比 40% 증가
위생가전에도 수시 투자, 짧은 구매주기 적극 활용
"국내시장 매출 10兆 도전"... 강승수 회장, 변화 의지 뚜렷
한샘. 사진=시장경제DB
한샘. 사진=시장경제DB

최근 소비재 생산 기업 중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군과는 다른 카테고리 제품을 출시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 제품들과의 연계성을 두면서도 새로운 사업 영역을 론칭해 카테고리 확장까지 노리는 모양새다.

최근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칫솔 살균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방과 사무용 가구를 주력으로 판매해 온 기업이 생활용품을 내놓자 소비자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한샘 관계자는 “칫솔 살균기 출시가 생활용품 중 처음으로 생산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한샘은 위생살균 제품군을 다양하게 출시해 왔다”고 밝혔다.

한샘은 한샘디자인파크, 한샘인테리어 등 오프라인 매장과 한샘몰 등 온라인에서 다양한 생활용품, 위생가전 등을 선보였다.

한샘이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리모델링이나 가구는 구매주기가 길고 목적구매 성격이 강한 반면, 생활용품이나 위생가전은 구매주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다양한 상품 운영이 가능하다.

한샘 강승수 회장이 신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한샘 강승수 회장이 신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한샘 측은 주거환경과 관련된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안할 수 있어 집객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샘의 지난 1분기 오프라인 매장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한샘은 관련 아이템으로 키친웨어(식기, 조리도구, 식기건조대 등), 수납(수납박스, 선반, 행거 등), 패브릭(러그, 침구 등), 욕실데코, 소가구 등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위생가전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톡톡’은 한샘의 위생살균 가전 브랜드로 식기살균 건조기, 칼도마 살균블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출시한 칫솔살균기 역시 ‘톡톡’ 브랜드 제품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0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한샘은 지난 2019년부터는 홈케어 사업도 선보였다. 올해 국내 홈케어 시장은 약 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최근 건강한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과 맞벌이 부부,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가 맞물려 홈케어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홈케어 서비스는 ▲주거환경 ▲클린리폼 ▲키친케어 ▲바스케어 ▲가구케어 ▲가전케어 ▲청소서비스 ▲멤버십 등 크게 8개의 카테고리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한샘이 내놓은 충전식 휴대용 칫솔 살균기. 사진=한샘
최근 한샘이 내놓은 충전식 휴대용 칫솔 살균기. 사진=한샘

 

국내 매출 10조원 도전하는 '한샘'... 변화와 혁신 선택

한편, 한샘의 토탈 생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에는 강승수 회장의 의지와도 맞물린다. 강 회장은 2021년을 맞이하면서 국내시장 매출 10조원 도전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국표준매장을 50개로 확대해 스타일패키지 월 1만 세트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또, 상담 인력의 전문화와 차별화를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매출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샘몰에 집꾸밈 아이디어 콘텐츠를 확대하고 가구 배송과 시공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내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한샘몰에서는 실물과 유사한 수준의 3D 상품 정보로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는 ‘3D 리얼뷰어’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는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설치할 거실, 방 등의 사진을 찍으면 3D로 구현된 가구를 가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무엇보다 생활용품 상품기획 조직을 강화해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나타냈다.

강 회장은 올초 시무식에서 “올해는 회사가 미래 50년의 나아갈 방향과 장기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뜻깊은 해”라며 “그 누구도 아직까지 완벽하게 실현시키고 있지 못하는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중기에 국내 시장 10조를 돌파하겠다”며 성장과 변화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