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뛰자 은행주 '쑥쑥'... 주총 앞둔 금융지주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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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뛰자 은행주 '쑥쑥'... 주총 앞둔 금융지주 '화색'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3.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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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은행업지수, 이달에만 11.1% 상승
외국인, 지난주 은행주 4500억원 순매수
"하반기 추가 배당 매력... 상승랠리 가능성"
사진=MBC뉴스화면 캡처
사진=MBC뉴스화면 캡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 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문제로 골머리를 않던 금융지주들은 간만에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업지수는 이달에만 11.1% 상승했다. 변동성 확대에 연일 위아래로 출렁이는 코스피(KOSPI)와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주요 금융주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의 이날 종가는 5만1,200원이다. 지난 2일 4만4,500원에 비해 무려 6,700원이 올랐다. KB금융은 시가총액 21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17위 자리에 안착하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50원 오른 3만5,200원에 마감했다. 그래프는 지난 1월 29일 저점 3만650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주가는 4만2,050원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 2월 초 9,000원에서 인상 랠리가 시작됐다. 현재는 1만1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쓸어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에만 은행주를 4,5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집중 매수하자 주요 금융지주들은 순매수 종목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주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고 미국의 영향으로 중단기 시중금리 방향성이 위쪽일 수밖에 없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년 같으면 금융사와 투자자 모두 주가 상승에 큰 환호를 보냈겠지만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정부의 개입이 이번에도 문제다. 앞서 금융당국은 각 은행과 지주에 올해 6월까지 배당성향을 20% 내외로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당국의 배당 자제령으로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금융지주들은 6월 말 이후 과거 수준을 넘어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금융지주들은 정관 변경을 통해 추가 배당 근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25일 주총을 앞두고 제59조의 2항을 중간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변경하는 부의안건을 상정했다. 안건이 처리되면 1년에 한 차례만 가능했던 중간배당이 3차례로 늘어나 연말 배당까지 합산해 총 4차례의 배당이 가능해진다.

우리금융도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안건은 자본준비금 가운데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우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가능한 중간배당과 연말배당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증가하게 된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실제 KB금융의 경우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자제 권고 기간이 종료되는 6월 말 이후 다방면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검토해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했던 하나금융 역시 주총에서 주주 친화정책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금융주의 가장 큰 매력인 고배당이 부활할 경우 주가 부양에 보다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 배당 자제령이 해제되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최대 7% 이상 보너스가 풀리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상당한 실적을 기록했고 금리가 인상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하반기에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배당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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