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사·미래형 뱅킹... 신한은행, 디지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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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사·미래형 뱅킹... 신한은행, 디지털화 가속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1.2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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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랩 신설, 통합 고객관리시스템 박차
미래 디지털 뱅킹 'NEXT' 3000억 투자
업계 최초 종이 없는 업무... "혁신 가속화"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전경. 사진=시장경제신문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전경. 사진=시장경제신문DB

신한은행이 연초 신속한 디지털전환(DT)을 위한 총괄조직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등 디지털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최적해(값)' 알고리즘을 이용해 2,414명에 대한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인사 결과 여성의 승진과 주요 부서 이동 확대가 두드러졌다"면서 "과장급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은 42%로 과거 3년 평균 대비 10%포인트 올라갔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사업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은행의 신속한 디지털전환을 위해 20개 사업그룹에 디지털 총괄조직인 디지털혁신 랩(D.I Lab)을 만들고 디지털, 투자금융(IB), 소비자보호 등 직무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에는 사전 교육을 받은 예비 인재 풀을 배치해 미래 전문가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로봇기반업무 자동화(RPA)를 추진해 서류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환경을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향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2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신한은행이 가야 할 방향은 고객과 미래를 신뢰로 이어주는 디지털 컴퍼니"라고 강조했다. 경영전략회의 이후 열린 2020년 종합업적평가대회도 전국 모든 영업점을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환을 위한 'The NEXT'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미 2006년에 통합 뱅킹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ICT 경쟁력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금융업 혁신을 위해 새로운 미래지향적 시스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비대면 채널에서도 영업점과 차이 없는 일관된 서비스를 경험하고 연속적인 뱅킹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복안이다.

우선 영업점, 신한 쏠(SOL), 고객상담센터 등 은행 전 채널의 고객 행동 데이터와 마케팅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특정 채널에서 고객이 일시 중단한 거래와 상담이 단절되지 않고 다른 채널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Seamless(유연)'한 금융서비스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사업자 선정 등 사전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The NEXT'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기존 금융 ICT 차세대 사업과 달리 ICT혁신 기반을 우선 구축하고 ICT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단계별·점진적 전환 방식으로 총 예산 약 3,000억원을 투입해 42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 상담 및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업무 플랫폼을 구축하고 쉽고 편리한 업무처리를 위한 단말 표준화와 UI/UX 개선도 병행된다.

특히 최근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Data-driven(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은행의 데이터 관리 정책 및 기준을 정비하고, 데이터의 추적 및 관리를 위한 '네비게이션'을 구축해 보다 신속하고 투명한 데이터 관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측은 일부 디지털 관련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전사적 디지털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안에 20개 사업그룹 각각에 '디지털 혁신 랩(DI랩)'을 만들고, 사업그룹 내 디지털 전문가를 'DI랩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략이나 전산 개발을 맡는 전담 부서만이 관련 사업을 챙겨왔던 기존 방식으로는 전사적 디지털화가 늦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27일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새해 한 목소리로 디지털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느냐에 있다"면서 "단순히 기존 업무에 인터넷과 앱 뱅킹의 비중이 커지는 수준이 아니라 체질 자체를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핀테크 업체를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디지틀 전환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면서 "쏠(SOL)플랫폼 역시 금융 사각지대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진정한 오픈 뱅킹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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