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지점장 30%가 여성... 기업은행, 女風 몰고 ESG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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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지점장 30%가 여성... 기업은행, 女風 몰고 ESG경영 박차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1.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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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행장, 은행권 최초 女부행장 2명 발탁
정기 인사, 여성 지점장 77명 중 23명 승진
'혁신경영' 기치... ESG 관련 부서 신설키로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사진=시장경제DB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사진=시장경제DB

IBK기업은행이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여성 지점장들을 대거 승진시키고 업계 최초로 2명의 부행장을 포진시키는 등 '공정·현장중심·포용 인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ESG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기업은행은 정기인사를 통해 여성 지점장 77명 가운데 23명을 승진시켜 역대 최대비율을 보였다. 이번 정기인사에 앞서 김은희 신임 부행장을 선임하면서 업계 최초로 2명의 여성 부행장이 포진하게 됐다. 

IBK기업은행 측은 앞으로도 기회균등과 다양성 강화를 위한 인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안팎에선 IBK기업은행의 이번 인사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ESG행보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권의 트렌드로 부상한 'ESG'는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의미한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가 얼마나 투명한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혁신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혁신금융그룹, 자산관리그룹 신설 등 본부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내부통제총괄부'를 신설하고 바른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부통제총괄부는 영업점과 본부의 법규준수 점검, 내부 통제 관련 위험요인 등을 감독하게 된다.

정기인사에 앞서 부행장 3명에 대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법인장(본부장급)을 CIB그룹장으로 선임했으며 전병성 경동·강원지역본부장을 디지털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해 전략기획부 내 'ESG경영팀',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IBK경제연구소 내 '디지털혁신연구팀'도 신설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 전반의 체질을 ESG친화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사진=시장경제DB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사진=시장경제DB

신용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리스크 고급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을 획득해 작년 4분기 산출부터 승인된 내부등급법을 적용한다. 건전성 제고를 통해 향후 실적발표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고급내부등급법 적용시 부도고객의 회수율 추세와 구조조정, 외부매각 등 변화된 여신사후관리 상황, 감독 규제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부도시손실률(LGD)과 부도시익스포저(EAD)를 산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승진 인사자 가운데 여성 부행장에 선임된 김은희 현 강동지역본부장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고객관리와 자산관리 부문에 탁월한 현장 전문가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 '라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과정에서 IBK기업은행의 소비자보호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8일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재 대상에는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을 판매했다.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펀드당 695억원, 219억원 등 총 914억원의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 저금리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부진을 딪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은 코로나 위기에서 기업 금융지원이라는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 종식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추가 충당금 적립 우려도 감소할 수 있으므로 2022년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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