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본확충용 '유상증자' 러시... 기업銀 올해만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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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본확충용 '유상증자' 러시... 기업銀 올해만 4번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2.0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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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자본 확충' 선제대응
유동성 확보 어려움 중기·소상공인 지원에 사용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코로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증자가 늘어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결정 공시를 낸 기업들의 증자 규모는 13조44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조7548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발행이 활황인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선제적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기업은행은 올해에만 유상증자를 4번 단행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여전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2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지난 3월, 4월, 6월, 7월 4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은행은 1조2688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대출을 많이 해주다 보니 당초 계획보다 유상증자 횟수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 대한 정부 지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정부 지분은 지난해 말 53.2%에서 네 차례 유상증자 직후인 7월 말 기준 63.5%까지 높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발생할 수 있는 손실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보증차원에서 지분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1일 모회사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신주 270만2702주를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는 농협은행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 NH농협금융지주에 모두 배정된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발생할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지만 부족할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며 "중장기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센터 역할 제고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0월 5억달러 규모의 코로나 대응 지속가능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조달된 자금은 KB국민은행의 자본적정성 개선과 코로나 피해를 받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활용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도 1조1582억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한금융은 유상증자를 통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가한 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개선하고 이것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주환원의 시기와 방법을 다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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