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네이버‧카카오 등 제휴 맺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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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네이버‧카카오 등 제휴 맺더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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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소상공인 “돈 벌린다” 입소문 타고 SBA로 모여들어
SBA에 가입돼 있는 사회적기업들의 로고 모음. 현재 SBA에는 총 3,700개의 기업이 가입돼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서울산업진흥원(Seoul Business Agency, 이하 SBA)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으로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11번가, 이베이, 카카오메이커스, 인터파크, 네이버, 위비마켓)들이 SBA와 사업 제휴를 맺어 사업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이곳에 입점하려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도 덩달아 모여들고 있는 것.

특히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BA는 올해 하반기에도 온라인 플랫폼사들과 신사업들을 예고하고 있다.

◇ 네이버 ‘윈도서비스’ 제휴 확대, 카카오메이커스 분사 이후 신(新) 마케팅 준비 중

SBA와의 제휴로 상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은 곳은 네이버와 카카오톡,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위비마켓이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SBA와 신규 서비스를 예고하고 있다.

SBA는 서울 소재에서 상품 판매가 가능한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진흥원이다. SBA는 이들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할 때 지출되는 홍보비, 입점비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초 SBA와 제휴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서울샵’ 입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성과가 상당히 높아 하반기에도 소상공인들을 활용한 ‘서울샵’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샵은 서울 기업의 온라인 판로지원을 위해 SBA이 네이버와 함께 구축한 서울 중소기업 온라인 쇼핑몰이다.

SBA에 따르면 서울샵의 올해 소상공인 부문 매출은 올해 206억 원이었다. 특히 1인기업인 A사는 2016년9월까지만 하더라도 월 매출이 7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SBA와 제휴를 맺고 서울샵에 입점하고나서 매출은 크게 증대했다. SBA에 따르면 A사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월 8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SBA와 네이버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6월부터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쇼핑윈도’ 프로젝트에도 SBA 소속 소상공인들을 전략적으로 입점시키고, 기업 발굴도 직접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쇼룸에 입주해 있는 디자인기업은 네이버 ‘디자인윈도’, 핸드메이드제품은 ‘리빙윈도’에 입점된다.

네이버의 쇼핑윈도란 쇼핑창, 즉 쇼핑카테고리를 의미한다. 디자이너부터 리빙, 식품 등 다양 부문에서 소상공인들을 입점시킬 것으로 보인다. 

SBA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유통 플랫폼 서비스에 입점하기 위해 판매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BA

카카오와도 협력을 강화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 3월 카카오에서 분사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SBA와 사업을 제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상품 소싱을 공동 기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소상공인들은 '딜(Deal)'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메이커스와 제휴 맺기를 크게 희망해 왔다.

딜(Deal)이란 소비자들이 A사의 상품을 100개 주문했을 때 절반에 달하는 상품 값을 카카오가 A사에 선지급하고, 100개의 상품 값이 모두 입금되면 나머지를 정산해주는 시스템이다. 영세한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를 많이 쌓아두는 등의 물류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위비마켓은 SBA 소속 소상공인들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위비마켓은 우리은행에서 개발한 온라인 쇼핑 플랫품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동남아 등서 모바일 대출과 환전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해당 진출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약 50% 내외다. 하지만 매년 약 15~18%씩 성장하는 등 모바일환경은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점을 착안해 오늘 10월 소상공인들과 함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위비마켓은 우선 동남아를 타깃으로 한 해외역직구몰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SBA로부터 상품 추천을 받거나 직접 발굴에 나선다. 또,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영문, 중문, 베트남어 등으로 제작해 준다. SBA에 따르면 약 300개기업을 모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SBA ‘G마켓’으로 해외진출, ‘11번가’로 지역특산물 활성화 기대

SBA는 그동안 G마켓, 11번가, 이베이, 인터파크와도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상공인 해외진출과 지역특산물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BA와 소상공인들이 더 좋은 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의사항을 나누고 있다. 사진=SBA

먼저 11번가는 ‘지역특산물 전문관’을 개설하고, 이곳에 SBA에 소속된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입점시키기로 지난 4월26일 합의했다.

11번가는 이 과정에서 '슈퍼MD'를 활용해 판매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직접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한다. 특히, 홈쇼핑에 나올 수 있는 기업을 직접 발굴해 W쇼핑 등 T-커머스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G마켓과 이베이는 SBA와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기획전을 준비한다. 이들은 공동으로 스타상품을 발굴하고, 감성마케팅을 도입해 판매 성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역직구몰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들에게 영문과 중문 번역을 지원하는 해외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터파크는 하반기부터는 판매우수상품에 대해서는 프로모션 기회와 상품 노출 시간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SBA는 인터파크에게 소상공인 기업당 10만 원 내외로 광고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BA 임채영 책임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으면서 매출이 늘어난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돈이 벌린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까지 3,700개의 소상공인이 SBA에 가입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2018년부터는 4차 산업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며 정시모집에서 연간 상시모집 체제로 전환 할 계획이다. 또 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내용도 차별화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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