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빅데이터로 연간 소상공인 10만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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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빅데이터로 연간 소상공인 10만명 지원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5.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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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스퀘어 부산' 개관…지방 기술 소외 완화, 네이버 영향력 확장 노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관 행사에 참석해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연간 10만명의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을 지원하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관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으로서 소상공인과 창작자 지원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파트너스퀘어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성공을 돕겠다는 '프로젝트 꽃'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려는 창업 희망자들에게 전문적인 기술 교육, 장소 대여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영상 편집실 등도 마련됐다.

이번에 열린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해운대 센텀시티 인근에 900㎡ 규모로 조성됐다. 부산점의 경우 지역별 특성을 살려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창작자·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점은 2013년 서울 역삼점에 이어 두번째이자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오픈했다. 올해 말에는 광주점, 내년에는 대전점도 열 계획이다.

한 대표는 "부산 센터에서 연간 2만명씩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앞으로 광주와 대전에서도 센터를 열어 매년 전국적으로 10만명이 네이버의 파트너스퀘어에서 창업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파트너스퀘어를 여는 배경 중 하나로 소상공인들이 개척한 상권들이 대형 자본에 의해 밀려나면서 개성이 사라지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을 소개했다. 그는 '디-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인터넷 기술을 통해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개성을 보존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는 지방의 낮은 인터넷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무료 쇼핑창업 플랫폼인 스토어팜의 비(非)수도권 사업자의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전체 자영업자의 지역별 분포가 수도권이 51.5%인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적은 수치다.

한 대표는 "국내 자영업자 수가 480만 여명인데 이 중 네이버에 전화번호나 상호명을 등록한 업체는 50%가 안 되고 제대로 활용하는 사업자는 6% 정도에 그친다"며 "챗봇을 활용하면 소상공인도 24시간 내내 온라인에서 상품 재고 확인과 주문 접수 같은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방의 기술 소외 현상을 완화하면서 네이버의 영향력을 소상공인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7월부터 소상공인에게 챗봇 등 인공지능 기술을 무료 제공 중이다. AI검색, AiRS 추천, 쇼핑카메라, 챗봇, 비즈니스 로봇 어드바이저 등 기술 개발·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대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계획을 내놓았다.

네이버가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챗봇은 근무하지 않는 심야에도 주문을 받고 고객 문의에 즉각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AI다. 에어스(AiRS) 추천 기술을 통해 개인 구매 이력을 파악해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 상품 추천도 가능하다.

QR코드 발급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토어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올해 초 조성한 사내 예산인 '분수펀드'를 통해 3년간 약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한 대표는 국내 포털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IT 전문 매체 기자였던 그는 검색 서비스 엠파스의 창업 멤버로 합류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네이버에서도 여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해 회사 문화를 크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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