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템] "흑맥주香 1도 안나네?"... 짠맛 강한 버거킹 '기네스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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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템] "흑맥주香 1도 안나네?"... 짠맛 강한 버거킹 '기네스와퍼'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9.13 0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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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맥주 대명사 '기네스'와 콜라보, 시식 후기
달고 짠맛 바베큐소스... 세트에 1만원 육박
오징어 먹물빵 비슷, 주저앉는 검은색 번 단점
붉은대게, 기네스 보다 긍정감성 12.8%p 높아
누리꾼들 '짠맛', '비싼 가격' 등 아쉬운 점 지적
버거킹 신제품 기네스와퍼. 사진= 김보라기자.
버거킹 신제품 기네스와퍼. 사진= 김보라기자.

버거킹이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와 손잡고 '기네스와퍼'와 '기네스 머쉬룸 와퍼'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 기네스와퍼는 구운 보리의 짙은 풍미가 특징인 기네스 흑매주를 번과 바비큐 소스에 첨가했다. 특히 기네스 흑맥주의 색상을 적용한 검은 번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네스와퍼 단품가격은 8500원, 세트시 9500원이고 기네스머쉬룸와퍼의 경우 단품 8900원, 세트 99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가격이 다른 햄버거와 비교해 높은편이지만 맥주 브랜드와 버거브랜드의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버거킹에서도 이번 기네스와 협업에 만반의 준비를 한 모양새다. 기네스 전용 버거포장지도 제작했으며, 매장뿐 아니라 홈페이지 내에도 온통 기네스와퍼 소식으로 도배됐다. 

맥주가 들어간 햄버거 맛은 어떨까. 이날 서울 동대문구 근처에 있는 매장에 '기네스와퍼'를 배달로 주문했다. 기네스와퍼는 포장지에 싸여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성인 여성 손 크기를 넘어서는 '빅 사이즈'였다. 포장지를 벗겨내자 깨가 촘촘히 박혔있는 검은색의 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때 유행하던 '오징어 먹물 번' 생각이 스쳤다. 

검은색 번의 두께가 소고기 패티보다 얇고, 흐믈흐믈하다. 사진= 김보라기자.
검은색 번의 두께가 소고기 패티보다 얇고, 흐믈흐믈하다. 사진= 김보라기자.

외형적으로 아쉬운 점은 일반 와퍼보다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았고, 검은색 번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저않는 느낌이 났다. 번은 얇은 패티와 비슷한 두께였으며, 내용물을 받쳐줘야할 번이 흐물흐물하며 단단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외형을 보면 번 사이에 밖으로 튀어나온 베이컨이 인상적이었으며, 토마토, 양상추와 함께 얇은 소고기 패티가 들어있었다.

한 입 베어물자 진한 바베큐 소스맛이 났다. 일반 와퍼보다는 단맛이 강했으며, 베이컨과 바비큐 소스 자체의 짠맛이 마요네즈와 어우러져 맛을 냈다. 소고기 패티는 그릴로 구운 훈연맛이 났고, 버거킹의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는 '케첩'이 발리지 않음에도 버거킹만의 맛을 헤치지 않았다. 

하지만 기네스의 원료를 첨가했다는 번과 소스에서의 특별한 맛은 찾지 못했다. 보리를 원료로 하는 기네스의 고소한 맛이나, 흑맥주의 향이 나지 않아 아쉬웠다. 또한 많은 바베큐소스와 야채들이 흘러내려 손에 묻고,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기네스와퍼는 맛과 가격에서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먹으면 먹을수록 진해지는 짠맛이 의도적으로 기네스 흑맥주가 생각나게 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매장에서 주문하는 금액과 배달 주문 금액도 1000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매장에서 단품의 경우 8500원으로 일반 불고기 와퍼(5900원)보다 2600원이나 비싸다. 배달로 기네스와퍼 단품을 구입했을 땐 9300원으로 매장과 800원, 불고기와퍼와는 3400원 차이가 난다. 

기네스와퍼 번의 낮은 볼륨감과 흐믈흐믈하다는 점에 대해 버거킹 관계자는 "제조공정이 일반 와퍼와 다르지 않다. 크기나 텍스처 등 다 동일하며 기네스가 들어갔다는 점만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배달 시 열감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배달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 포장할 때 제품을 눌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네스 흑맥주를 넣었지만 알콜이 휘발되면서 보리맛이 가미가 된 것 일 뿐 맥주맛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장주문과 배달 주문의 가격 차이에 대해서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배달비 대신 제품에 가격을 높여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사진=시장경제신문

한편, 기네스와퍼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가는 어떨까? 직전 신제품인 붉은대게와퍼와 비교해 다소 박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기네스와퍼에 대해 ‘짜고’, ‘비싸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경제신문이 기네스와퍼가 출시된 후 열흘간(2020.8.30 ~ 2020.9.8)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865건을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의 비율은 42.2%, 부정감성어의 비율은 18.0%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출시한 붉은대게와퍼의 경우 긍정감성어의 비중이 기네스와퍼보다 12.8%p 높은 55.0%였고, 부정감성어도 기네스와퍼보다 2.9%p 낮은 15.1%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의 부정감성어로 ‘짜다’와 ‘비싸다’가 유달리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단어는 감성어 전체에서 ‘맛있다’, ‘먹고싶다’에 이어 자주 언급됐다.

실제 트위터에서 기네스와퍼에 관한 트윗 중 가장 많이 리트윗된 내용들은 대체로 기네스와퍼의 맛과 가격을 지적한 내용들이었다. 

2020/08/31 RT:28  기네스 와퍼세트 후기 : 빵에서 기네스향 조금 나고 바닥 바삭함. 맛은 있는데 레귤러 세트 8500원 주고 먹을건 아닌거같음 (홈피서 무료세트업 쿠폰 받아서 썼는데 버거만 업시켜줌) 
2020/08/31 RT:14  기네스 와퍼: 그냥 빵이 좀 말랑말랑하고 매우 짠 햄버거였다. 것보다 단품 8500원이라면서 이렇게 생기게 해서 주는거 실화? 
2020/08/31 RT:21  버거킹 기네스와퍼 후기 (정가 세트 10200) 맛없다가 아니라 기네스빵ㅇ랑 그냥 빵이랑 차이점을 모르겠다 저가격 주고 사먹고싶지않다
2020/09/09 RT:22  버거킹 기네스와퍼 후기: 평범하게 맛있는 와퍼였구요. 이 와퍼에서 가장 기네스다운 부분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상표권(GUINNESS©)이라고 답하겠습니다. 대체 그 외의 어디가 기네스....???
2020/09/03 RT:2  버거킹 기네스와퍼 빵은 생각보다 다를게 없었습니다. 먹다보면 입에 약간 쓴게 남을 뿐이고 양념이...요점인데 평범한 데리야끼 소스보다 달면서도 발사믹처럼 쏘는 맛이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끝맛이 싸하니 좀더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있네요. BLT구성 기반이라 맛있는데 비싸요 ●●●◐○ 
2020/09/07 RT:2  기네스와퍼 소감 지점차는 있겠지만 바베큐소스와 베이컨의 맛이 풍부해서 분명히 맛있긴하다. 게살뭐시기처럼 무식하게 두꺼운 것도 아니라 분명히 먹기도 편하고... 다만 가격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고, 이름도 딱히 기네스 와퍼가 아니라 베이컨바베큐와퍼라고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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