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쉑쉑버거 1500여명 대란, 뉴요커도 줄 섰다… "현지맛?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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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쉑쉑버거 1500여명 대란, 뉴요커도 줄 섰다… "현지맛? YES!"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6.07.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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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전날 밤부터 고객 몰려 1500명 이상 긴 줄
고객 반응 긍정적 "뉴욕 현지 맛과 거의 비슷, 가격도 적정"

뉴욕 명물 쉐이크쉑(일명 쉑쉑버거)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전날 밤부터 줄을 서 기다린 1호 손님부터 쉐이크쉑을 즐겨 먹었다는 뉴요커까지, 낮 최고 기온 33도를 웃도는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도 약 1500여명이 '쉑쉑버거'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등 첫 날 풍경은 '대박'을 넘어 '대란'을 연상시켰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이미 쉐이크쉑 앞에는 100여명 남짓한 고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대부분이 20~30대 젊은 고객이었으며 오픈 시간인 11시가 되기 전 이미 대기줄은 건물을 한 바퀴 빙 돌아 인근 신논현역까지 이어졌다.

▲쉐이크쉑 강남점의 1호 손님 김대환 학생. ⓒ정상윤 기자

쉐이크쉑 강남점의 1호 손님인 김대환 학생(19세)은 "페이스북에서 쉐이크쉑 오픈 소식을 보고 꼭 먹어보고싶다는 생각에 경북 의성에서 올라와 어젯밤 10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면서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하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길을 걷던 시민들도 멈춰서서 "이 줄이 무슨 줄이냐"고 묻는가 하면 인근 상가 주인들은 "어제 오픈 소식을 들었고 오늘 양해를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이 정도 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수많은 인파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쉐이크쉑의 운영을 맡은 SPC그룹 관계자는 "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선글라스 1500개가 오픈하기도 전에 동이났다"면서 "예상은 했지만 반응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은 솔직히 몰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11시 영업을 시작한 쉐이크쉑은 첫번째 주문을 시작으로 물 밀듯이 쏟아지는 고객들을 맞았다. 미리 트레이닝을 받은 스무명 가량의 쉐이크쉑 직원과 뉴욕 본사에서 파견된 14명의 직원, 안전요원 6명의 통제 덕에 우려와는 달리 매장 내부는 원활하게 돌아갔다. 

쉐이크쉑의 모든 음식은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평균 6~8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날은 주문이 밀려 약 15분 이상이 걸렸지만 오픈 첫 날 임을 감안했기 때문인지 고객 항의는 없었다. 

약 13시간을 기다린 끝에 쉐이크쉑의 대표 메뉴인 쉑버거를 맛본 김대환 학생은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 상상하지 못했던 맛"이라면서 "정말 맛있어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쉐이크쉑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온 조지(Georgi)는 "뉴욕에 있을때 쉐이크쉑 버거를 즐겨 먹었

▲뉴욕에서 온 고객 조지(Georgi)가 쉐이크쉑 강남점에서 쉑버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상윤 기자

는데 얼마전 강남에 쉐이크쉑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친구와 함께 9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면서 "한국 쉑버거를 먹어보니 가격도 비슷하고 뉴욕에서 먹었던 맛과 거의 똑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쉐이크쉑은 가장 기본 제품인 쉑버거는 단품 가격이 6900원으로 오픈 전부터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실제 이를 구매해 맛을 본 고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직장인 전승민 씨(31세)는 "일반 레스토랑에서 파는 수제버거에 비하면 쉐이크쉑이 비싸지 않은 것 같고 쉐이크쉑을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교하는 것은 기준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면서 "이 정도 가격이면 질에 비해 적정 수준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학생 이규영 씨(20세)는 "쉐이크쉑은 내용물도 충실하고 신선한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미국 가격이랑 거의 비슷하고 맛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 실장(왼쪽에서 5번째)이 쉐이크쉑 강남점 오픈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지난 5년간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을 진두지휘한 SPC그룹 3세인 허희수 마케팅 전략 실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매장을 찾아 구석구석을 돌며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허희수 전무는 기자와 만나 "쉐이크쉑이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오픈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만간 2호점도 선보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SPC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오픈한 일본 쉐이크쉑의 경우 현재까지도 매일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SPC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쉐이크쉑' 매장 25개 이상을 오픈하고 파리크라상의 외식 사업 매출을 지난해 15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쉐이크쉑 한국 1호점인 서울 강남점 매장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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