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아파트 90만원 떨어질 때 고가아파트는 2.7억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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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아파트 90만원 떨어질 때 고가아파트는 2.7억 뛰었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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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3년, 저가아파트 7.7%↓ 고가아파트 47%↑
KB국민은행 통계... 아파트값 격차 10년새 최대
"도심지-외곽, 강북-강남 격차 더 벌어질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시장경제신문DB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시장경제신문DB

문재인 정부 3년간 수십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부자들 배만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로 벌이지며 주거 양극화가 심화된 것. 이 기간 동안 저가 아파트 가격은 7.7%하락했지만 고가 아파트는 무려 47% 급등했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의 5분위 배율은 7.7로 2010년 8월 7.40 이후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가격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저가 아파트 가격은 작년 7월 1억1022만원에서 올해 7월 1억963만원으로 59만원 하락했지만, 고가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6억9454만원에서 8억4048만원으로 1억4594만원 올랐다. 저가 아파트값이 지난 1년 사이 0.5% 떨어지는 동안 고가 아파트는 21%나 급등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2017년 7월 당시 저가 아파트 가격은 1억1872만원으로 3년 새 7.7%가 떨어졌지만 고가 아파트는 2017년 7월 5억7115만원에서 올해 7월 무려 47%나 급등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7월 아파트 5분위 배율을 살펴보면 4.4로 지난해 7월 4.6과 비교해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평균 가격으로 보면 고가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차이는 더욱 크다.

서울 고가 아파트는 지난해 7월 16억5353만원에서 올해 7월 18억4605만원으로 2억원이 껑충 뛰었다. 반면, 1분위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7월 3억5699만원에서 올해 7월 4억2312만원으로 6613만원 오른 것에 그쳤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지역으로 확대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수도권 지역의 올해 7월 5분위 배율은 6.3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높다. 수도권 저가 아파트 가격은 올해 7월 1억8629만원으로 작년 7월 1억7811만원보다 818만원이 올랐지만 5분위 아파트값은 올해 7월 11억6642만원으로 작년 7월 9억9568만원에 비해 1억7074만원이 올랐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과 수도권 등의 지역 수요는 한정적이지만 개발은 특정 지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향후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광역시와 지방 간 격차처럼 도심지와 외곽 아파트간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서울의 경우 개발에서 제외되는 강북과 강남간 격차도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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