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전세금 냈다"... 가계대출 7.6兆 증가,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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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전세금 냈다"... 가계대출 7.6兆 증가, 사상최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8.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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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으로 신용대출 수요 급증
가계대출, 전월 대비 7조6428억원 증가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7월 한 달 동안 가계 신용대출이 무려 3조7,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자금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936조5,221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428억원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6월(8조1,549억원)에 이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689조8,000억원)은 전월 대비 4조원가량 늘었다. 신용대출 비중이 큰 기타 대출은 245조6,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불어났다. 6월 증가액보다 6,000억원이나 많은 수치다.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이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과장은 신용대출 증가세와 관련해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잠잠했던 기업대출도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7월 기업대출은 955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눈에 띈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은 776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78조4,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상승했다.

은행 수신은 17조3,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상당폭 줄었다. 정기예금도 예금금리 하락과 지방정부 자금 인출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전체를 놓고 보면 가계대출이 한 달 간 9조원 상당 증가한 셈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1조3,000억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도 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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