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대세는 ‘원두커피’… 10년 만에 40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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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대세는 ‘원두커피’… 10년 만에 40배 성장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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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창업 포화 속에 계속 증가

스벅 매출 1조‧이디야 2,000호점 돌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업계가 경쟁이 과잉됐다는 분석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 창업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커피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이디야'는 가맹점 수가 2,000호점을 넘어섰다.

사진=픽사베이.

◇ 관체청 "원두수입량 지난해 대비 11% 증가"

관세청은 2016년 원두 수입량이 15만3,030톤으로 2015년(13만7,795톤)보다 11%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비율로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8,000억 원대였던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커피전문점 수가 대폭 증가해 10년 만인 지난해에 5조 원으로 40대 이상 성장했다.

커피점이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이러한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역시 고급화·다양화, 그리고 가성비다.

특정 기후나 토질을 갖춘 외국 지역의 원두로 그동안 맛보지 못한 커피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지난해에는 콜드브루(더치커피)가 주목받은 것을 보면 이 같은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콜드브루는 분쇄한 원두를 찬물이나 상온의 물로 최장 24시간 내린 커피다. 뜨거운 물로 짧은 시간에 만든 커피보다 신맛과 쓴맛이 약하고 부드러움이 강하다.

이러한 스페셜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1,000~~5,000원 더 비싸다. 비싼 커피는 9,000원에 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커피전문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런 고급화 전략이 일정 부분 먹혀 들어갔다. 2014년도에 고급 커피를 판매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선보였다.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전용 추출기로 커피를 내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이다. 현재까지 매장이 50여 곳 증가에 그쳤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대형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이 고급 커피 매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가성비 커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저가 커피 시장의 성장도 무섭다. 정확히 표현하면 가성비 커피인 셈이다.

저가 커피점 최전방에는 아메리카노를 2,000원대에 판매한 이디야가 있다.

그러나 최근 이보다 더 값 싼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빽다방, 커피식스, 커피에반하다 등 프랜차이즈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900원짜리 커피 프랜차이즈도 나타나면서 저가 커피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한 때 대한민국 커피 시장을 독점하다사피 한 믹스커피는 크게 축소됐다. 믹스커피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명한 스페셜 티였다. 1976년12월 동서식품이 커피, 크림, 설탕을 1회용으로 배합한 ‘맥스웰 커피믹스’를 출시한 것이 ‘믹스커피’의 시초다.

그러나 믹스커피의 매출은 2012년 1조2,389억 원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9,107억 원까지 떨어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들어 믹스커피의 잠재력이 외국인들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이 지난해 8~9월 외국인 관광객 926명을 대상으로 ‘가장 맛있는 한국 차’를 조사한 결과, 491명(53%)이 ‘아메리카노’가 아닌 ‘믹스커피’를 꼽았다.

사진=픽사베이.

◇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업하기 쉽고, 가장 망하기 쉬운 창업 ‘커피점’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업하기 쉬운 업종으로 상당수가 ‘커피전문점’을 꼽고 있다. ‘퇴직하면 커피숍이 차려야 겠다’는 말이 이제는 하나의 숙어가 되고 있을 정도다. 간편한 조리법과 쉬운 운영 방식 등이 창업을 선택하게 되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현재 커피전문점은 포화상태다. 그러나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창업이 늘고 있다.

정부의 수치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대한민국 국민은 1인당 연간 500잔 정도의 커피를 마셨다.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는 말이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 커피시장의 매출은 불황에도 지난해 9조 원에 육박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8조7,906억 원이다. 3조 원대 초반이던 10년 전보다 3배 커졌다. 잔으로 환산하면 약 250억5.000잔이다. 우리나라 인구인 5,000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연간 500잔 마신 셈이다.

커피전문점도 올해 3월 9만809개에 달했다. 2014년 12월(5만5천416개)과 비교하면 2년 동안 무려 1.8배를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는 커피전문점이 1만8,000여 개나 있다. 편의점(9,477개), 치킨집(7,468개)을 합한 것보다 많다.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2014년 자영업자 업종지도’에서 커피전문점 생존율은 1년차 76.9%, 2년차 55.8%, 3년차 47.4%였다.

실제로 본지가 900원 커피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이득을 남길 수 없는 구조였다.

이 와중에도 스타벅스는 지난해에 국내 커피전문점 중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낸 후 17년 만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에 국내 커피전문점 중 최초로 매장 2천 개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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