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美 오버에어社와 개인용 비행체 본격 개발"
상태바
한화시스템 "美 오버에어社와 개인용 비행체 본격 개발"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2.17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효율∙저소음∙친환경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 개발 착수
"항공전자, 지휘통제∙통신, 레이다∙전자광학 등 활용 미래 교통수단 선점"
오버에어 버터플라이 기체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오버에어 버터플라이 기체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PAV(개인용비행체)’ 개발이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PAV 전문기술을 보유한 미국 오버에어사(社)에 3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 공동개발에 본격 합류하면서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국내 기업 중 항공분야에서 항공전자 및 ICT 기술력을 축적해 온 한화시스템은 성능, 가격, 디자인, 고도화된 자동비행, 안전성을 두루 갖춘 PAV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오버에어사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오버에어가 개발 중인 PAV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개발에 본격 합류한다고 밝혔다. 

오버에어는 글로벌 승차 공유서비스 기업 우버가 추진 중인 ‘우버 엘리베이트’의 핵심 파트너사 ‘카렘 에어크래프트’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카렘 에어크래프트는 수직이착륙기(VTOL) 전문업체로 ‘고효율’, ‘저소음’의 에어택시를 구현할 수 있는 다수의 특허 및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오버에어의 PAV인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카렘 에어크래프트의 ‘고효율’, ‘저소음’ 기술이 적용되고, 헬리콥터보다 조용하고 안전하며 매연 등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PAV 전담팀을 통해 오버에어와 협력채널을 구축하고, PAV 기체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관계 확대 등 전방위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은 미래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약 300억원을 투자해 오버에어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후 미국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고, 올해 1월에는 미국산업보안국(BIS)의 특수유출허가 승인도 획득했다. 

◆ 글로벌 기업들, PAV 개발 경쟁... 한화 시스템 발빠른 시장선점 노려

기존의 교통망이 자동차 위주의 ‘2차원’이라고 한다면, PAV는 장애물이나 교통정체 등의 막힘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3차원’ 교통망이다. 산업의 발달로 도시가 비대해지고 과밀화되면서 교통혼잡과 대기오염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PAV가 주목받고 있다. 

PAV 개발에는 보잉, 에어버스, 아우디, 도요타 등 글로벌 항공·자동차 기업들은 물론, 구글과 우버, 아마존 등 ICT기업들까지 총 200여개 기업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항공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한화시스템이 PAV 분야에 진출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최근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며 관련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PAV 시장 진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한화시스템이 PAV 시장 선점을 위한 공동개발에 한발 앞서 참여하는데 큰 의미가 있고, 향후 미래 항공전자 분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오버에어와 공동개발하는 PAV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저소음 고효율의 최적속도 로터 기술을 적용했다. 소음이 적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환경 친화적 에어택시 구현이 가능하다. 파일럿 1명 포함 5명 탑승과 현 배터리 성능으로 비행 속도 240km/h 이상, 운행 거리 100km 이상이 가능하다. 버터플라이 기체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형식 인증 승인을 목표로 민수용 교통체계에 적합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PAV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모빌리티 전문 컨설팅 기업 모빌리티포어사인츠는 PAV 시장 규모가 2018년 94대 수준에서 2025년 1327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며, 이 기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4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전문회사 모건스탠리도 2040년 PAV 시장가치가 약 2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