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발표 후... 신축아파트 '喜', 재건축 '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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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발표 후... 신축아파트 '喜', 재건축 '悲'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8.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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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발표에 매수 관망세…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세 둔화
신축 아파트 가래가 여전히 강세… 공급 감소 전망이 상승세 견인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투기과열지구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 가격 동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집값은 0.02% 올라 전주 상승 폭(0.04%)에 미치지 못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 상승세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2% 오르면서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7%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82㎡가 지난달 21억1425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호가 21억원을 밑도는 매물이 여럿 나와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초 19억7000만∼19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호가 기준 18억7000만원까지 내려간 물건이 나온 상황이다.

반면, 준공 5년 이하의 신축아파트는 지난주 0.05% 올라 오름폭이 전주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신대림신동아파밀리에2차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발표 직후인 13일 전용면적 84㎡ 매물이 역대 최고가인 7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약 한 달 전 나온 비슷한 물건이 7억3천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800만원 올랐다. 

2015년 9월 준공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6억원에 매매됐으나 현재 시세는 26억5000만∼28억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단지 수익성 악화 ▲사업 추진일정 연기 ▲신규 아파트 공급 위축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억대의 추가분담금을 내야 하는 서울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 조합 가운데 일부는, 일반분양 물량을 대폭 줄이는 방식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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