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 그래도 안떨어지는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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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시행"... 그래도 안떨어지는 서울 집값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8.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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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서울 매매 0.09%, 전세 0.03% 각각 상승”
“상승폭 감소, 심리지수는 하락... 가격 반영 기다려봐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이기륭 기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이기륭 기자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발표에도 서울 집 값이 또 올랐다는 통계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람들의 구매 심리를 규제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분양가 상한제’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상승세 수준인 0.09%를 기록했다. 강동구와 영등포구를 필두로 몇몇 구가 상대적으로 약강세를 보이지만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시장심리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매매가는 강동, 영등포, 서대문, 서초구 등 일부 지역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9%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강동구(0.23%), 영등포구(0.22%), 서대문구(0.20%), 서초구(0.17%), 광진구(0.17%) 순으로 다른 구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동구는 둔촌동 일대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고,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신규 단지가 입주하면서 매수 문의 증가 추세로 높은 호가에도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 재건축 진행을 앞두고 있어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길동, 고덕동 일대 노후 단지 거래는 미미하나 비교적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깨끗한 단지들은 급매물이 많이 소진되고 있는 상태이다.

사진=KB부동산
사진=KB부동산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나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수요자뿐만이 아니라 투자수요 문의도 많다 보니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 들이고 있고, 당산동, 양평동 일대 노후 단지들도 재건축을 염두에 둔 투자 문의가 꾸준하며, 도림동 및 대림동 일대 단지들도 신안산선 8월 착공 소식으로 매도호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대출규제와 내수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거래는 많지 않다. 다만 연희동, 북가좌동 일대 신규 단지들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기존 주택들의 매매가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홍은동과 홍제동의 일부 재건축 진행 단지들도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전셋값 역시 올렸다. 하락 지역 없이 올랐다는 점과 광진∙성북∙중랑∙성동구 등 강북지역이 상승을 주도한 특징을 보였다.

서울(0.03%)은 지난주(0.02%)에 이어 최근 6주간 약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진구(0.15%), 성북구(0.10), 중랑구(0.09%), 성동구(0.09%) 등은 상승하였고 보합(0.00%)인 지역이 다수 있으며 하락 지역은 없다.

광진구는 여름 비수기로 거래는 다소 한산한 편이나 역세권 단지로 유입하는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하며, 지하철2호선 강변역 인근으로는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해 직장인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2학기 학군 수요 문의 및 강남의 재건축 이주 수요 문의도 간간이 있으나 물건이 부족해 소폭 상승된 금액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랑구는 방학 시즌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새로 공급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없고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구리시 갈매지구 입주 단지들도 모두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중랑구 전세가도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0.06%)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매매보다는 전세 선호도가 높아 매매로의 전환 수요는 줄고 기존 세입자들도 움직이기를 꺼려하면서 출회되는 전세 매물이 귀한 편이다.

여름 비수기로 거래량이 많은 건 아니나 마곡동 입주 5년 미만 깨끗한 단지들이 한 두건 높은 금액에 전세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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