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등포 守成... "251억 과감한 베팅이 승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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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영등포 守成... "251억 과감한 베팅이 승부 갈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6.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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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터미널점에 이어 또 고배마신 신세계… 롯데, 향후 관건은 '국유재산특례법' 통과여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업계 관심을 모았던 영등포역사 입찰이 롯데가 수성에 성공하며 마무리 됐다. 롯데는 최저입찰가 216억7300만원보다 16%높은 251억5000만원을 써내며 최고가 낙찰 받았다. 반면 신세계는 220억~240억 가량을 베팅해 인천터미널점에 이어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28일 철도시설공단의 '영등포역사 신규 사용인 입찰'에서 롯데가 최고가를 써내 신세계를 제치고 영등포 역사를 계속 사용하게 됐다.

이번 입찰의 관건은 가격이었다. 최고가 입찰인만큼 누구든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었다. 공단 측은 최저가격을 216억7300만원으로 제시했다. 너무 적은 금액은 낙찰에 실패하고, 너무 높은 금액은 적자를 부른다. 입찰신청까지 업체들의 눈치게임이 치열했던 이유다. 이과정에서 AK는 입찰참여를 포기했다.

업계는 영등포 역사 입찰을 놓고 롯데와 신세계 싸움이 될 것으로 예견해왔고, 최후 승자는 누가될지 귀추를 주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최근 부평점, 인천점 매각에 이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도 매각하며 현금 여유가 많아 과감한 베팅을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는 자금상황이 넉넉치 않아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제 신세계는 220억~240억 정도의 보수적인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 임대기간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 써냈다"라며 "적자를 보면서 영업할 수는 없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한바 있다. 

업계는 신세계가 최근 주요 쇼핑몰의 과감한 확장과 인천공항터미널 면세점 입점에 큰 베팅 등으로 살림이 넉넉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향후 온라인 사업 투자도 불가피해 무리한 베팅을 하기엔 무리라는 의견을 내놨었다. 

일각에선 서울시내 신규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영등포역사 입찰은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라 큰 베팅을 조심스레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신세계는 영등포역사 신규출점보다 향후 투자에 집중하는 노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가를 써내 낙찰을 받은 롯데도 내심 편치많은 않다. 국회에 계류중인 '국유재산특례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회는 서울역, 영등포역 상업시설에서 일하는 3800명을 고려해 '철도산업법'을 개정했다. 철도사업법 개정안은 임대기간을 10년(5+5)에서 20년(10+10)으로 늘리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철도사업법은 올해 5월24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임대기간을 늘리기 위해 동반 개정이 필요한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은 계류 중이다. 국유재산특례법 개정안이 올해 12월 말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영등포 역사의 임대기간은 기존처럼 10년이다. 임대기간이 길수록 수익성도 올라가기 때문에 이번 롯데의 베팅 성공여부는 국회 법안개정 여부에 달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운영해온 영등포점의 신규사업자로 재선정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새롭고 편리해진 쇼핑공간과 다양한 볼거리로 더욱 사랑 받는 백화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영등포점은 그 동안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고객과 파트너사로부터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아 성장한 점포인 만큼, 앞으로도 국내 유통업계와 지역사회에 다방면으로 이바지하는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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