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벤처-스타트업 1억 원에 창업하고 빚은 10억 원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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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벤처-스타트업 1억 원에 창업하고 빚은 10억 원에 달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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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벤처기업협회, 그래프로 만나보는 ICT 생태계
ICT 창업자의 평균 연령은 41.5세, 평균 창업 준비 기간은 9.7개월,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 출신의 사람들이 ICT를 더 많이 창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4차 산업혁명-6] 

정보통신기술, 즉 ICT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성장해 왔다. 요즘은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의 선진 국가들은 이 ICT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아이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도 이 ICT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선정하고, 대대적인 육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IC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나이, 창업준비기간, 자본금, 부채, 투자 유치금 액수 등 업황을 객관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에 난항을 겪어 왔다. 

그런데 최근 (사)벤처기업협회에서 'ICT'의 업황을 최초로 조사해 주목받고 있다.

협회가 조사한 ‘ICT 창업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ICT 창업의 평균 연령은 41.5세였고, 평균 창업 준비 기간은 9.7개월,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 출신의 사람들이 더 많이 창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기업들의 평균 자본금은 5억 원, 부채는 10억 원으로 2배 이상 부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투자 유치 건수 부터 투자 유치 금액까지  ICT의 생태계가 총망라됐다.

본 보고서는 2009년7월부터 2014년12월 이전에 창업한 ICT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다. 정부와 협회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정부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인 ICT 생태계의 현황을 그래프를 통해 한 눈에 알아보도록 하자.

▶'ICT 창업 기업' 법인-개인사업자 거의 반 반

ICT 창업기업 중 법인 기업은 56%, 개인사업자는 44%로 조사됐다. 법인 기업의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의 비슷한 추이를 나타내며 의외성을 보여줬다.

▶ICT 창업 상승세 주춤?

ICT 창업수는 2009년부터 계속 증가하다가 2013년도에 최고치를 찍고,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올만한 아이템이 다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비수도권에서는 2009년에 21곳(6.5%), 2013년에 73곳(21.6%), 2016년 6곳(1.8%)이 창업을 했다.

▶가장 인기 있는 ICT 창업 아이템은 역시...

가장 인기 있는 ICT 창업 아이템은 통신서비스와 패키지소프트웨어였고, 방송기기와 정보기기를 활용한 창업이 가장 적었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관련 ICT 창업도 비례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이 상항으로는 수도권에서는 통신서비스가, 비수도권에서는 ‘패키지소프트프웨어’의 인기가 높았다. 또, 통신서비스 기업의 70%가 개인사업자인 것으로 나타나 영세성을 보여줬다.

▶ICT 창업 사장 평균 나이...의외로 베테랑들 모여

ICT 창업자의 평균 연령은 41.5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방송서비스(1980년대생) 〉 소프트웨어(1970년대생) 〉 정보통신방송기기(1960년대생) 순으로 창업자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들 중 누가 더 많이 ICT를 창업할까?

ICT 창업은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의 창업 전 근무 기관을 살펴보면 중소기업(76.8%)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기업은 14.6%에 불과해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ICT를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ICT를 창업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창업 준비 기간은 평균 9.7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창업하는 것이 비수도권에서 하는 것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준비 기간이 12개월 미만이다’고 답한 수도권 기업은 62.5%였고, 비수도권은 56.2%였다.

▶ICT를 창업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창업을 하는데에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역시 ‘돈’이었다. 창업 자금을 확보하는데에 73.4%가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경험부족>아이템 부재>실패 두려움>성공하기까지의 경제활동 등의 순으로 조사했다. 이 밖에도 유독 게임 산업에 대한 지원만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과 자금 신청 절차와 심사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1억 원만 있으면 ICT 창업 할 수 있다?

창업 비용은 평균 1억 원 정도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방송기기가 평균 2억7,600만 원, 정보통신방송서비스가 6,300만 원, 소트프웨어가 1억1,10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인이 개인보다 2배 많은 창업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은 창업하는데에 1억4,000만 원이 들었고, 개인은 6,000만 원이 지출됐고 응답했다. 자금 조달은 10명 중 7명이 본인자금으로 진행했다.

▶ICT기업들의 평균 창업 자본금은?

창업 자본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평균 자본금은 4억1,000만 원이었고, 2015년은 6억2,000만 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방송기기가 16억 원으로 정보통신방송서비스(5억 원)과 소프트웨어(3억 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통신 기기가 고가인 반면 방송서비스와 소프트웨어는 무형 자산에 가깝기 때문에 자본금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 규모는 자본금 대비 무려...

자본금에 이어 부채도 해마다 증가했다. ICT 창업 기업들의 2014년 평균 부채는 9억 원이었고, 2015년에는 11억 원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정보통신방송기기가 3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부채를 갖고 있었다.

▶ICT 창업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ICT 창업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21억8,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2014년 20억 원에서 2015년 23억6,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평균 이익은 7,900만 원으로 매출과 비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 창업 기업들의 평균 인력은?

ICT 창업 기업의 평균 인력은 8.7명으로 조사됐다. 1000개 기업 중 10인 미만의 기업이 700곳이었고, 10~49인 미만이 284곳, 50~99인 미만이 12곳, 100인 이상이 4곳이었다. 특히, 기업의 72.6%가 인력 부족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밝혔고, 평균 부족 인력은 0.5명으로 조사돼 사실상 ICT 창업 기업에서는 인력난에 시달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ICT 창업 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사실상...'0원'

투자 유치는 전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유치 여부에 대해서 ICT 창업 기업의 97%가 ‘없다’고 밝혔다. 투자 건 수, 해외 투자 유치 건수에 대해서도 97.5%가 ‘없다’고 응답했다. 해외 진출도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곳 중 9곳이 해외진출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향후 해외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80%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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