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초대형 쓰나미.. '고정관념' 뒤엎자 '변화를 두려워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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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초대형 쓰나미.. '고정관념' 뒤엎자 '변화를 두려워말라'
  • 임현호,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12.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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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휴대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벽돌만한 휴대폰은 ‘글로벌 첨단정보맨’, ‘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당시 휴대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보고, 영화를 감상하리라는 것은 꿈에 불과했다.

세계 이동통신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 오늘날 ‘손 안의 모바일 세상’이 열리기에 이르렀고, 4세대에 걸친 진보가 이뤄지는데 30여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어떤 변혁들이 닥칠 것인가? 

비단 IT산업 분야가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 종사하지 않더라도 대기업은 물론 벤처나 중소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에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초대형 쓰나미와 같은 ‘파급력’ 때문이다.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쓰레기가 될만한 아이템이라면 당장 사업방향을 바꿔야 한다. 또 새 시대에 적합한 아이템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국내-해외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가공할 ‘핵폭풍’ 예고하는 5세대 이동통신

지금 우리는 LTE(Long Term Evolution)시대, 곧 4세대 이동통신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동통신 1세대(1G; 아날로그 음성 통신 시기)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다.
 
1984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의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T)가 카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물론 최상류층만 이용할 수 있었던 서비스였다.
 
90년대 초에는 카폰이 자동차 밖으로 나왔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X세대의 등장을 알린 그 시절, 벽돌 크기의 무전기 모양을 한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물론 그 때의 휴대전화는 음성통화가 전부였고, 도심지를 벗어나면 끊기기 일쑤였다.

이동통신 2세대(2G; CDMA, 코드분할 다중접속)는 1990년대. 1996년 대한민국은 CDMA 방식의 2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는 GSM 이라는 유럽 방식이 다수를 이뤘다.

2세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14.4kbps 였고, 나중에는 144kbps로 발전했다. 이 때부터 음성 통신에 문자 메시지가 추가됐다. ‘한국 지형에 강한 애니콜’ 광고와 플립형과 폴더형 단말기들이 등장했다.
 
3세대(3G; CDMA2000 - IX EV - DO / WCDMA)는 2003년 시작됐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초기 3세대 통신시대가 전개됐다. 2007년 본격적인 3세대 통신(WCDMA)이 등장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4 ~ 21Mbps 였고, 나중에는 21Mbps 수준으로 발전을 보여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 시기의 진화 과정에서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컴퓨터화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2011년 7월 LTE 방식의 4세대(4G; LTE / LTE-A) 통신이 상용화됐다.

한국은 LTE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1분 정도면 700 메가바이트(MB) 영화 한 편을 다운 받을 수 있는 75Mbps 정도로 향상됐다. 
 
2013년엔 LTE-A라 부르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진화된 LTE(LTE-Advanced)란 뜻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한 대역처럼 운영하는 기술(CA)을 이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최고 두배(150Mbps)까지 높인 게 특징이다.

2020년. 또 다른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TU는 2017년 5G 후보 기술을 접수하고 2019년 WRC-19에서 5G 주파수 대역을 결정한 후 2020년 10월 5G 표준을 공식 채택한다는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3GPP에서 표준이 완료되면 ITU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하는 형식이다.

5세대 이동통신시대는 4세대보다 인터넷의 속도가 100배에서 무려 1,000배 빨라지게 된다.   

이동통신 국제표준은 4차 산업혁명을 쓰나미의 물결로 번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밖에 없다.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 연결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CPS)이 구축되는 혁명적인 변화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5G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3D(3차원) 영상과 홀로그램,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홀로그램 등이 가능해진다. 5G는 제4차 산업혁명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된다. 5G가 상용화됨으로써 플랫폼경제, 플랫폼 비즈니스, 제4의 물결, 초연결사회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5G, 플랫폼경제, 플랫폼 비즈니스, 제4의 물결, 초연결사회 등이 상용화 또는 실용화됨에 따라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비즈니스, 생활이 급격하게 변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하게 되며, 2020년에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5G 산업화의 성공 여부가 국가 흥망을 가를 수도 있는데, 장애물들이 많아 앞길이 녹록치는 않은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전진을 가로막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탄 미국의 페이스북·구글은 쉴 틈 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중국에선 알리바바·바이두가 뒤쫓고 있다. 독일과 일본은 로봇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새로운 제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기업들은 최근 탄핵정국의 덫에 휘말려 ‘골방에 갇혀 있는 꼴’이 되고 있다.

선두 기업의 제품을 재빠르게 뒤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다. 선두 기업이 빠르게 치고 나가며 쫓아올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뜨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라고 해서 쉽게 따라 할 수도 없다. 순식간에 무너진 거대 기업 야후나 노키아가 이를 반증한다. 

대한민국의 대기업과 벤처기업에게 남은 길은 하나 뿐이다. 최신·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세계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최신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먼저 ‘혁신’ 역량을 갖춰야 한다. 문제는 10년 넘게 영어를 배우고도 영어로 대화를 못하는 사람처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창조와 혁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에서의 창조는 주로 연구·개발(R&D)센터와 같은 특정 부서 또는 토머스 에디슨과 같은 특출한 인물을 통해 이뤄졌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창조’는 전문가나 발명가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달로 소통이 원활해진 지금, 그룹 지니어스나 오픈 이노베이션처럼 여러 집단과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의 창조 교육은 두 가지에 집중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발상’과 이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수렴’ 활동이다. 대부분의 창조 기법 역시 이 ‘발상’과 ‘수렴’을 용이하게 하는 툴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예를 들어 ‘발상’ 단계에서는 브레인 스토밍, 마인드 맵을 쓰게 하고 ‘수렴’ 단계에서는 KJ법이나 보팅 방법을 가르쳐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오감과 체험을 활용한 ‘보디 스토밍’, 실행을 중시하는 ‘프로토 타이핑’ 등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창조 활동의 주체는 직원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문제는 이들이 창조적 아이디어를 잘 떠올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고정관념을 없애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없애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정관념을 없앤다고 창조가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창조를 일으키려면 기존의 관념을 없애는 것과 함께 고정관념을 뒤엎는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유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드론’이나 이를 이용한 ‘아마존의 배달 시스템’을 모르면 우리의 유통 시스템을 개선할 수 없다.

창조 활동의 첫걸음은 이처럼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자기 업무에 응용하는 데서 발생한다. 여기에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 기획가였던 스티브 잡스 옆에 실행가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기에 애플의 탁월한 제품들이 출현할 수 있었다.

4차산업혁명을 맞는 오늘날, ‘창조적 마인드’와 함께 ‘혁신적 사고’를 빼놓을 수 없다. 

혁신의 대명사랄 수 있는 도요타의 혁신 활동도 처음에는 ‘3정 5S’ 등 개인 단위 개선 활동이 팀 활동인 품질관리(QC), 품질경영(QM)으로 확대됐고 다시 전사 차원의 TQC, TQM으로 발전했다.

구글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논쟁, 정보 공유, 그룹 지니어스가 문화로 정착돼 있다. 이 단계에서는 리더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즉 ‘비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향성 없는 혁신 활동은 힘이 집중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전화기는 물론 카메라·인터넷·오디오 등 융·복합의 산물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키 역시 이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융합’이 일상화돼 눈을 뜨면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기에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기업 내에 혁신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다. 잭 웰치 회장 부임 당시 ‘6시그마’ 방법론을 전 세계로 전파한 GE는 제프리 이멀트 회장 취임 이후 ‘린 6시그마’로 혁신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패스트 웍스라는 방법론을 개발해 동시에 400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패스트 웍스’는 우선 빠르게 실행해 보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가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접목한 것이다.

3M은 모든 직원이 근무시간의 15%를 자신이 생각하는 창조적인 활동에 쓰도록 한 ‘15% 룰’ 외에도 총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하고 칼턴 소사이어티(Carlton Society), 이노베이션 어워드(Innovation Award), 골든 스텝 어워드(Golden Step Award) 등 다양한 시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벤처기업 끊임없이 혁신 사이클을 돌려야 한다.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듯이 혁신 사이클이 멈추는 순간 기업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핵폭풍이 밀려오는 4차산업 혁명시대는 말할 나위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다. 동서양 전쟁사에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찬 군대가 전쟁에서 이긴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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