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먹으라고?" 나트륨 과다·영양소 부족... 가정간편식 볶음밥 논란
상태바
"이걸 먹으라고?" 나트륨 과다·영양소 부족... 가정간편식 볶음밥 논란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1.03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리서치' 47개 제품 분석 결과 발표
롯데마트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 나트륨 권장량보다 2.3배 높아
두 번째로 나트륨 많은 제품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
ⓒ롯데마트몰 캡쳐. 요리하다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고있는 가정간편식 대부분이 필수영양소는 부족하고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열량 뿐 아니라,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과 단백질·지방 등이 부족하고, 나트륨은 과도하게 첨가됐다고 3일 밝혔다. 

ⓒ컨슈머리서치.

컨슈머리서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하루 권장량으로 보고 실제 함유된 영양 성분과 비교했다.

먼저 열량은 한끼 식사 권장 칼로리 667kcal를 섭취해야 하지만 볶음밥 제품 평균은 404kcal(60.7%)에 평균치를 나타냈다. 탄수화물은 한 끼 식사에 108g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47개 제품 평균 65g에 불과했다. 단백질도 섭취권장량이 18g이지만, 평균 10.3g 함유됐다. 

그러나 나트륨은 한 끼 권장량인 667mg을 훌쩍 넘어서는 평균 884mg(133%)이 포함돼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다. 

47개 제품 가운데 나트륨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 PB브랜드 ‘요리하다 치즈스테이크 볶음밥’으로 조사됐다. 요리하다 치즈스테이크 볶음밥은 한 끼 권장량인 667mg보다 2.3배가 높은 1530mg으로 조사됐다.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하루 권장치(2000mg)에 77%에 달하는 수준이다.

두 번째로 나트륨이 많은 제품은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이었다. 한 끼 권장량의 1.9배인 1320mg으로, 하루 권장치의 66%를 차지했다. 

홈플러스의 올어바웃푸드 ‘불곱창 깍두기 볶음밥’, 롯데푸드 ‘쉐푸드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 등 전반적으로 김치가 재료로 들어간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 요리하다 ‘치즈스테이크볶음밥’은 포화지방이 가장 놓았다. 한끼 권장량(5g)의 2배에 달하는 10g으로 조사됐다.

탄수화물이 가장 적은 제품은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으로 45g에 불과했다. 2위는 이마트 ‘피코크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46g)이 차지했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포함된 제품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81g), 올어바웃푸드 ‘게살새우볶음밥’(77g)으로 조사됐지만, 한끼 권장 섭취량인 108g에 미치지 못했다. 

빙그레 ‘파인애플새우볶음밥’(6g)이 단백질이 가장 적은 제품으로 조사됐다. 한끼 권장치인 18g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새우가 들어가 단백질 함량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부분 새우볶음밥의 단백질 함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컨슈머리서치는 “가정간편식이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해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