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대체할 '뱅크사인'… 실효성 의문, 반쪽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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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대체할 '뱅크사인'… 실효성 의문, 반쪽 출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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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 27일 첫 선
기존 은행의 간편 인증수단과 크게 다른 점 없어
소비자들, 뱅크사인 앱 또 깔아야해 번거롭다는 반응
사진=은행연합회

블록체인 방식의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이 지난 27일 첫 선을 보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뱅크사인 도입 취지에 대해 "전자서명시장에서 공인인증서의 우월적 지위를 없애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향후 증권, 보험 등 금융권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에도 뱅크사인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금융결제원 등 지정된 인증기관이 운영하는 인증서비스로, 은행은 발급 대행 역할만 맡았다. 하지만 뱅크사인은 은행이 직접 발급한다.

뱅크사인은 각 은행이 블록체인 거래 내역을 분산저장해 보안성을 높였다. 하나의 인증서로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고, 유효 기간이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간편비밀번호, 지문, 패턴 등 편리한 인증수단이 제공되고, 휴대전화 본인확인만으로도 여러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등 고객 편의성이 제고됐다.

보안성과 안전성을 높였지만 실효성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은행권에서 모바일뱅킹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은 테스트 기간을 거쳐 9월말부터 각 은행별로 출시할 예정이다.

산업·씨티·카카오뱅크 등 3개 은행에서는 뱅크사인을 이용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고 2019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두 은행은 기존 인증 방식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계획이 없는 상태다.

뱅크사인을 이용하려면 애플리케이션(앱)을 따로 설치하고, 은행 앱에서 신청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소비자들은 기존 은행들이 내놓은 간편 인증수단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상황에서 앱을 또 깔아야해 번거롭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뱅크사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은행권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도 뱅크사인을 도입해 파급력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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