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 중고노트북 허위매물… ‘리퍼마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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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에 중고노트북 허위매물… ‘리퍼마트’ 주의보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4.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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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제품 내보여 고객 유혹… 타 제품으로 전환구매 유도
판매 불가능하지만 쿠팡·지마켓 등에 버젓이 판매 공고 게재

A씨는 쿠팡에서 저렴하고 실속있는 노트북 구매를 위해 중고 노트북을 알아봤다. 마침 원하던 제품이 있어 기분좋게 구매하고 결제까지 마무리 했다. 제품을 직접 수령하기 위해 해당 판매업체에 연락했지만 “딱 한 개 남은 제품인데 배터리가 방전이라 같은 스펙의 제품으로 교환구매 해야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공서 등에 대여했다가 회수한 노트북을 매입해 중고노트북으로 싸게 파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이 선호하는 유명 제품의 허위매물로 고객을 유혹해 전환판매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 지마켓 등에서 ‘리퍼마트’란 브랜드로 중고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 바이씨클(대표 우성원)에서 A씨는 허위매물로 인한 피해를 봤다고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중고노트북에서 인기 있는 ‘LG노트북 Z450’ 중고제품을 알아보다 마침 리퍼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어 구매를 하고 결제까지했다. 다음날 직접 수령하기 위해 리퍼마트에 전화를 걸었더니 해당 제품이 배터리 방전으로 판매가 어려우니 비슷한 스펙의 노트북 구매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판매 노출시 가격과 세부설명에서 노출된 가격이 상이하다.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또한 해당 제품은 최초 노출된 가격과 상세설명에 나온 가격이 달라 혼란이 있었다는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최초 노출가격은 43만4000원이었지만 상세내역으로 들어가보니 내가 원한 사양의 제품 가격은 37만4000원으로 표기돼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퍼마트 측은 “아직 수정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곧 가격을 수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리퍼마트 측이 전환유도한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의 가격은 A씨가 원했던 노트북보다 시중 가격대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리퍼마트 측은 “시중 가격과 상관없이 같은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어 판매가격도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한 제품은 쿠팡과 지마켓에서 삭제되지 않은 채 10일 현재 버젓이 판매 공고가 게재돼있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오픈마켓 특성상 허위매물 피해사례가 많아 관련 사건 발생시 판매중지 등 엄중히 대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도 허위매물로 판명되면 내부 매뉴얼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 중고제품 거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허위제품으로 인한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고자 국내 최대규모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는 네이버와 공동개발한 사기예방 솔루션 ‘레드카드’를 공개했다.

레드카드는 큐딜리온 중고나라에 등록되는 연간 7000만건의 중고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찾아낸 9가지 안전거래 패턴을 중고제품 판매 글과 매칭시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구매자에게 거래주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갈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로 인한 피해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온라인 쇼핑몰도 허위매물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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