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건·습식 공간 분리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1순위 마감
한때 '성냥갑'으로 불리며 도시미관을 헤쳤던 아파트가 여러 스타일을 흡수,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선 '크로스오버'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크로스오버란 호텔이나 오피스텔·단독주택 등 각 상품 간 경계를 허물고 장점만을 결합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호텔의 장점인 '서비스'와 '고급스러움'을 접목한 아파트라던가 단독주택처럼 아파트에 마당(테라스)를 갖추는 식이다.
크로스오버 아파트 인기는 청약결과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난 5일 분양한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경우 건·습식 공간을 분리한 호텔식 화장실과 펜트하우스에서나 볼 법한 보조주방을 등에 업고 평균 3.91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대우건설 측은 "전용 74㎡와 84㎡ A타입에 발코니와 주방 펜트리를 보조주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전 가구 욕실세면대와 샤워실을 분리해 습식공간과 건식파우더공간을 배치했더니 젊은 층 호응도가 꽤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공급된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마찬가지다. 조식서비스와 브런치를 제공했던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호텔식 서비스로 317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1만660명이 몰렸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평균 33.6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5일 만에 완판 됐다.
단독주택 강점을 살린 테라스 아파트도 인기리에 완판행렬을 이어갔다.
지난 8월 경기 다산신도시에서 선보였던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은 지역 내 최초로 전 가구에 '룸테라스'를 적용, 평균 21.7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또한 계약시작 5일 만에 완판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같은 달 공급된 '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 역시 뉴스테이 최초로 전 가구에 테라스를 제공, 역대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인 평균 26.3대 1을 기록하며 3주 만에 모두 계약됐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최근 주택업계서는 크로스오버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이달 충남 서산 테크노밸리 A8b블록에 '이안 더 서산'을 선보인다. 이안 더 서산은 단독주택을 빼닮은 넓은 야외공간을 제공하며, 서산시 최초로 선보이는 복층형 펜트하우스 전용 117㎡에는 정원이나 야외카페로 활용 가능한 옥상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5개동·총 2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같은 달 코오롱글로벌은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호텔급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룸이 특징이다. 4개동 중 사직구장과 인접한 101·103동 43층에 스카이라운지와 함께 게스트룸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휴게시설과 야외시네마가든·홈파티공간도 제공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4층·4개동·총 660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차'를 분양한다. 209동 꼭대기 층인 27층에 게스트하우스 2실과 연회장 등 스카이커뮤니티 시설을 조성, 수려한 경관을 조망하며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9개동·총 889가구로 이뤄져 있다.
금강주택은 경기 다산지금지구 B7블록에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를 공급한다. 전용 84㎡에는 1차 분양 당시 큰 호응을 얻었던 안방 룸테라스가 적용되며, 5베이·4룸 혁신설계가 도입된다. 일부 가구 경우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15개동·총 1304가구 규모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차별화되고 고급화된 주택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희소성 덕분에 호응이 높은 편"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해 분양률을 제고할 수 있어 이 같은 시도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