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투자금 10조원 육박... 정부 세제 혜택 확대에 증권사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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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투자금 10조원 육박... 정부 세제 혜택 확대에 증권사 경쟁 심화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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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ISA 투자금, 9조7964억원
전년 대비 40% '껑충'... 투자자도 400만명 육박
신탁·일임형 ISA는 감소세... 중개형 ISA 유독 늘어
금융당국, 세제 혜택 등 관련 지원책 발표
ISA 향한 관심 증가 전망... 증권사 경쟁도 치열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증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투자금액은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표하며 증권사 ISA를 향한 '머니무브'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관련 상품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증권사 ISA의 투자금액은 총 9조7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조9145억원) 대비 41.67% 증가한 수준이다. 가입자 수도 393만8206명으로 같은 기간 10.25% 늘었다. 

투자중개형 ISA가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중개형 ISA의 지난해 말 투자금액은 9조3911억원으로 전년 말(6조3810억원)에 비했을 때 44.9%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동기간 351만8466명에서 388만9407명까지(10.5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탁형 ISA와 일임형 ISA의 경우 투자금액은 각각 4.99%(3745억원→3558억원), 16.10%(590억원→495억원) 감소했다. 가입자 수 역시 각각 7.93%(4만4385명→4만866명), 15.42%(9379명→7933명) 줄었다. 

ISA는 개인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도입한 절세계좌로, 하나의 계좌를 가지고  예적금, 채권, 국내 상장주식, 펀드,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비과세, 저율 분리과세 등의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용 방식에 따라 ▲신탁형 ▲일임형 ▲투자중개형 등의 세 종류로 구분된다. 이중 하나의 형태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의 경우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최근 ISA에 대한 납입 한도, 비과세 한도를 대폭 늘리고 가입 대상까지도 확대키로 했다. 기존에는 2000만원이었던 ISA의 연간 납입 한도는 4000만원까지, 한 사람이 계좌당 총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었던 한도 역시 2억원까지 늘렸다. 

비과세 한도의 경우 일반형은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서민형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확대했다. 한도를 넘어서는 초과분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국내투자형 ISA'도 신설했다. 이로써 이자나 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ISA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상품은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비과세 한도는 1000만원(서민·농어민용 2000만원)까지다. 다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비과세 적용 없이 14%의 분리과세를 적용받게 된다. 

개선안이 나옴에 따라 ISA 계좌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이와 같은 전망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중개형 ISA 개설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온라인 위탁거래 수수료 평생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개형 ISA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타사 계좌를 이관하는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과 함께 5000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1000만원 이상 납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한도를 300%까지 확대해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KB증권 역시 중개형 ISA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 시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도 타사 중개형 ISA 계좌 이관 고객에게 백화점상품권을 지급하며 키움증권은 중개형 ISA 신규 고객들에게 수수료 할인 쿠폰 지급과 함께 추첨을 통한 경품을 지급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1년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되면서 증권사 가입자가 대폭 늘었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번 정부의 세제 혜택 확대로 관련 수혜 역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국내투자형 ISA까지 도입되면서 증권사들끼리 관련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ISA의 경우 인당 1개 계좌만 가입할 수 있어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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