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버거' 열풍... 6시간 줄도 감수, 1만5000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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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버거' 열풍... 6시간 줄도 감수, 1만5000개 팔린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7.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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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국내 상륙
파이브가이즈·고든램지·쉐이크쉑·슈퍼두퍼 등
국내 버거 시장 올해 약 5조원 규모 전망
파이브가이즈 강남 매장 전경. 사진 =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강남 매장 전경. 사진 =에프지코리아

비싼 가격 탓에 자주 도마에 오르지만,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외국에서 물 건너 온 햄버거 이야기다. 국내 버거시장은 '가성비' 또는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된 지 오래다. 외식업계는 주문 후 패티를 구워내는 수제버거라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외국 브랜드의 햄버거를 국내에 들여오는데 매달리고 있다. 햄버거 하나에 10만원이 넘는 고가 햄버거부터, 토핑을 원하는대로 넣을 수 있는 제품이 줄줄이 쏟아진다.

최근 해외 프리미엄 햄버거 열풍에 불을 댕긴 건 '파이브 가이즈'다. 한화갤러리는 26일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 햄버거 하나에 1만3,400원, 감자튀김 8,900원, 밀크쉐이크 8,900원으로 구성된 세트를 시키면 3만1,200원이 나온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다. 

판매는 잘 될까. 오픈 첫날 오전에만 700여명의 손님이 몰렸고, 햄버거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매장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버거 약 1만5,000개가 팔렸다. 오픈 전부터 긴 줄은 기본, 6시간 넘게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는 후기가 입소문처럼 퍼졌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팔겠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제이에프씨 버거. 사진=배소라 기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제이에프씨 버거. 사진=배소라 기자

지난해 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고든램지 버거는 메뉴 중에는 1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 대표 메뉴인 헬스치킨 버거 가격은 3만1,000원. 가장 비싼 1966버거는 14만원이다. 이후 고든램지는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가격을 낮춘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열었다. 고든램지 버거의 캐주얼 버전으로 단품은 1만원대, 세트는 2만원대다. 

프리미엄 수제 버거 열풍의 시초는 '쉐이크쉑'이다. 2016년 SPC가 미국 동부지역에서 유명한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들여오면서 수제버거 시장이 커졌다. 당시 1,500명씩 몰려 긴 줄을 섰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쉐이크쉑은 현재 25호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BHC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매장을 열었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운 방목 소의 프리미엄 비프를 사용한다. 버거 가격은 8,900원부터 1만3,900원으로 구성됐다. 햄버거 1만5,900원, 감자튀김 7,500원, 밀크쉐이크 6,900원을 주문하면 1인분 가격이 3만원을 넘는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문을 연 지 2주 만에 약 2만개의 버거가 판매됐다. 슈퍼두퍼는 강남점에 이어 홍대점, 6월에는 삼성동 코엑스에 3호점을 열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2018년 2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버거 시장이 올해 약 5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더이상 햄버거를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떼울 수 있는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햄버거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프리미엄 수제버거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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