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냉동식품 매출, 소스 첫 추월... "라면 의존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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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냉동식품 매출, 소스 첫 추월... "라면 의존 탈피"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7.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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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과 비중 분석
냉동 매출 비중 0.78%→3.9% 올라
지난해 3월 삼양냉동 국내 영업권 인수
사업다각화로 라면 매출 비중 줄어들어
"냉동식품 시장 점유율 높여 나갈 계획"
삼양식품이 올해 선보인 ‘리얼크리스피치킨’ 제품. 사진=삼양식품 HMR 공식몰
삼양식품이 올해 선보인 ‘리얼크리스피치킨’ 제품. 사진=삼양식품 HMR 공식몰

올 1분기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냉동식품 부문이 소스 부문 비중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업계는 삼양식품이 냉동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삼양냉동의 국내 영업권을 인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냉동식품 부문을 신규 핵심 사업으로 키워나갈 전망이다. 

12일 삼양식품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체 매출액은 2,456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중 냉동 식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 97억원)로 3.4%의 소스 부문(84억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소스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2.84%로 냉동식품 사업(0.78%)을 월등히 앞섰으나 1년새 역전됐다.

여전히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면스낵(라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냉동식품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따라 이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99%를 차지하던 면스낵 부문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95%까지 떨어졌다.

삼양식품 내 냉동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삼양냉동 국내 영업권 인수가 있다. 삼양식품은 냉동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2022년 3월 계열사인 삼양냉동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업채널 양수계약을 체결하며, 전담조직 구성과 인력 보강을 통해 제품 개발에서부터 영업·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냉동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건면과 냉동식품을 아우르는 간편식 브랜드 '쿠티크(COOTIQ)'를 통해 냉동치킨, 냉동만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냉동치킨은 지난해 말 '리얼쯔란치킨'을 시작으로 올해 '리얼크리스피치킨'을 추가로 출시하며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냉동만두 신제품 '몬스터 군만두'를 내놓기도 했다. 쿠티크 브랜드 이외에도 대용량 냉동 브랜드 '삼양프레시', 육전문 냉동 브랜드 '임꺽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120여개의 냉동 제품을 편의점, 대형 할인점,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냉동식품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HMR, 냉동식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냉동식품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서 꾸준히 소비되는 추세다.

올해도 삼양식품의 냉동식품 사업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표한 중기 전략 목표인 '주식(主食·staple food) 부문 글로벌 TOP 100 기업 진입'을 위해 냉동식품 부문을 신규 핵심 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냉동식품을 출시하며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냉동식품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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