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총 대출 720.3조... 가계대출 합치면 1019.8조
자영업자 2명중 1명은 다중채무자(기관‧상품 3개 이상)로 평균 빚은 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56.4%(173만명)는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이들(다중채무자)의 총 대출액은 720조3000억원이었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약 4억2000만원이다. 가계대출까지 합하면 대출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다중채무자를 포함한 자영업 전체 사업자대출은 671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34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으로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한 뒤 4분기에 더 늘어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중채무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급격히 불어난다는 점이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분을 추산(작년 4분기 말 변동금리 비중 추정값 72.7% 바탕)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연이자는 76만원 늘어나고, 1.50%포인트 인상되면 454만원씩 증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기준금리가 3%포인트 인상했다. 대출금리도 3%포인트 올랐다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는 평균 908만원이나 증가해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상환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 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