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금융당국 '스타트업 코리아' 맞손... '中企지원·리스크 관리' 역점
상태바
尹·금융당국 '스타트업 코리아' 맞손... '中企지원·리스크 관리' 역점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3.01.02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 "스타트업 코리아 시대 열 것"
금융위원장, "취약계층 버티도록 돕겠다"
금감원장, "위험자산·中企지원 앞장설 것"
금융권, "정부와 당국 일치된 메시지... 금융권 화답할 차례"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0분 가량 생중계로 진행된 신년사를 통해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경제를 모든 외교에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0분 가량 생중계로 진행된 신년사를 통해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경제를 모든 외교에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각종 산업분야에서 '스타트업 코리아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당국 수장들도 중소기업과 취약계층 재도약을 지원할 것을 예고했다. 

금융권 전문가들 역시 대외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중소기업 육성과 각종 리스크 관리에서 정부와 금융권, 민간 금융사간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0분가량 생중계로 진행된 신년사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경제를 모든 외교에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바이오 부문과 정보·기술(IT), 방산, 원자력, 탄소중립, 엔터테인먼트까지 '스타트업 코리아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기업가 정신'을 주문했다. 이어 "모든 외교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해외수주 500억불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원자력 발전·방위산업을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예고했다.

대통령의 신년사가 발표된 직후 주요 경제단체들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화답했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통해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금리와 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노동·교육·연금 개혁 의지를 보여준 점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매진하고 심화하는 사회문제 해결과 취약 계층 보호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앞으로도 정부가 규제 개혁을 포함한 경영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힘써주기를 당부한다. 경영계 역시 기업 체질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경제난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방법론이 매우 시의적절하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경련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 기업, 국민이 한뜻으로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동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대통령이 밝힌 점은 무엇보다 시의적절했다"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올해 금리 인상과 공급망 위기로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실효적인 현장 경기부양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연금재정에 관한 과학적 조사·연구, 국민의견 수렴과 공론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회에 개혁안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기득권 집착은 집요하고 기득권과의 타협은 쉽고 편한 길이지만 우리는 결코 작은 바다에 만족한 적이 없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中企지원-리스크관리 '한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전후해 금융당국 역시 중소기업과 취약계층 지원에 방점을 둔 신년사를 잇따라 내놓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새해 감독 정책을 대내외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금융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복합위기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제고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대내외 리스크요인별 상시감시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취약부문 잠재 리스크 점검을 강화해 금융권의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서민금융의 안정적 공급을 유도하고 관계부처 등과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하는 등 비금융 측면의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금융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엄정히 대응하고 불법사금융, 신종사기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3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새해 금융위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고통을 가장 크게 느낄 취약계층이 힘든 시기를 잘 버티어 낼 수 있도록 돕고, 불안정한 거시경제 여건에 대비한 금융시장 안정 확립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자 한다"며 새해 중점 추진사항을 밝혔다.

김주현 위원장은 "주요국 기준금리의 가파른 속도로 인상, 자산가격 하락, 신용경색 등 전호후랑(前虎後狼, 호랑이를 막으니 이리가 나온다)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던 한 해였지만 5월 출범한 새 정부는 주요국보다 낮은 물가와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고, 높아졌던 시장변동성도 최근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국민들과 금융업계, 정부 모두의 노력이 한 마음으로 합쳐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주현 위원장은 내년에도 높은 물가와 금리,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시장 불확실성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 안정과 위기대응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한 금융산업 인프라 정비 △실물경제 성장 뒷받침과 미래 대비 △국민과 금융소비자에 힘이 되는 금융 등 4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또한 변화에 뒤쳐진 금융규제는 과감히 완화하고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책임경영 확산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이를 통해 금융사고를 최소화하고 금융회사의 윤리경영이 확립되도록 유도할 것을 예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험상 대통령의 스타트업 육성은 구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 당국과 금융사가 긴밀하게 공조하고, 관청이 적절한 수위를 넘지 않고 감독하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정부와 금융당국이 큰 틀에서 일치된 방향을 제시했으므로 조만간 금융사들이 중소기업 지원,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나름의 해법을 내놓을 차례"라고 내다봤다.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왼쪽)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22일 협약식 직전 환담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왼쪽)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2월 22일 협약식 직전 환담하고 있다. 양 기관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향후 협력을 약속했다. 사진=중기부 제공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