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돈맥경화'... 금융당국, 부동산 PF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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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發 '돈맥경화'... 금융당국, 부동산 PF 전수조사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0.3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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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등 2금융권 유동성 경색 우려 확산
사업장별 집중 관리, 지자체 13곳 보증 검토
채권시장 안정화 사전 대응체계 수립 강화
최근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PF대출 사업장별 등 전수조사 점검에 나섰다.(왼쪽)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PF대출 사업장별 등 전수조사 점검에 나섰다.(왼쪽)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사태가 금융시장 근간을 흔들고 있다. 특히 금융권 곳곳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이 확산되자 사업장별로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최근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우량 사업장에 유동성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와 비우량 사업자의 신용 리스크를 나눠 점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돈 줄이 막혀 사업 시행이 어려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사업장별로 집중 관리하기 시작했다. 매 월 PF 사업장을 구분해 대처 방안도 마련 중이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하는 PF 사업도 들여다보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 월 단위로도 문제가 될 만 한 PF 사업장과 아닌 곳을 구분해서 대응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이런 조치는 PF 사업장의 갑작스러운 부실을 막고 조기 지원 등을 통해 자금 시장의 조기 안정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3개 지자체는 총 26개 사업에 1조701억원을 보증하고 있으며 대부분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급·보증하는 채권은 신용등급이 최고 등급인 A1 수준으로, 채권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가 지급보증했던 레고랜드 ABCP가 디폴트에 빠지면서 지자체 보증 채권이 모두 신용 재점검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일 단위로 PF 사업장별 상황을 정리·점검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사업장이 있으면 자금 여력이 있는 곳에서 신속하게 도와주도록 하는 등 연말까지 기존에 발표한 대책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복현 금감원장은 24일 국정감사에서 “개별적인 지자체의 익스포저를 하나하나 챙겨서 점검한 바 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발 후폭풍은 회사채시장의 불안감 확산으로 이어졌다. PF 비중이 커진 증권업계를 비롯해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 대출 부실화 경고음도 커졌다. 특히 증권사에서는 단군이래 최대 규모 정비 사업이라는 둔촌주공 PF를 포함해 연말까지 34조원의 유동화증권 만기가 예정돼 있어, 리스크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PF는 시행사가 건물 착공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금융회사가 대주는 행위를 말한다.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색된 자금 시장에 PF 유동화증권들이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정부는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해 금융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등과 자금시장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충분한 지원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 

금융당국은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비우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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