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민심에 전세대출 재개... "올해 신용대출은 사실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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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민심에 전세대출 재개... "올해 신용대출은 사실상 끝"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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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가계부채 총량관리 한도서 전세대출 제외
전세대출 정상화... 신용대출·주담대 옥죄기는 '계속'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시장경제DB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시장경제DB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한도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이 실수요자들 항의가 빗발치자 전세대출 제한을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들이 중단됐던 전세대출을 재개하고 대출한도를 완화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지점별로 정한 월 대출 한도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해 금융당국의 총량관리 권고치(연 증가율 5~6%대)에 근접하자 대출을 줄이기 위해 이달 초부터 지점별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한도를 별도로 설정해 운영해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관리 한도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함에 따라 실수요 대출이 막히지 않도록 지점 한도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해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전세대출 취급 한도를 완화한다. 다음주부터 전세대출에 대한 지점 한도를 추가로 배정해 실수요 대출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18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5000억원으로 제한했지만 오는 18일부터 한도를 없애 기존대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 제한 조치를 잇따라 완화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옥죄기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신규취급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올리며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출 중단 대상은 주택·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 신용대출, 비대면 대출(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이 대상이다. 비대면 대출의 경우 19일 오후 6시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11종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축소한다. 우대금리가 축소되면 그만큼 금융소비자들이 받는 최종 대출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증가세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원(WON)하는 직장인대출'에서는 신용카드 또는 급여이체 시 연 0.1%p의 우대금리를 주는 요건에서 신용카드 항목을 삭제한다. '우리 드림카대출'은 신용카드에 따라 제공하던 0.1%p의 우대금리 항목을 없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예외가 되면 다른 대출도 여력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의지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나머지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연말까지 신규 취급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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