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2Q 순익 업계 1위... 오익근號 다각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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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2Q 순익 업계 1위... 오익근號 다각화 전략 통했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8.1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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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나인원한남 결실... 순익 3845억
투자은행 부문, 전년 대비 178% 성장
IPO·PF 수익 다각화, 사모펀드 이슈 수습국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제공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이 수년간 공들여온 분양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분기 순이익 3,845억원을 거두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자회사의 1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영업이익은 5,671억원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순이익 4,817억원, 영업이익 6,8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2.2%, 1879.2%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 연결실적에 2016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나인원한남 비즈니스 관련 이익이 반영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나인원한남은 서울 한남동의 고급 주거단지다. 대신에프앤아이가 지난 2016년 사업부지 매입을 통해 분양사업을 시작했다. 5년 만에 총 사업비 1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으면서 대신에프앤아이의 2분기 순이익은 3,673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3,556억원), NH투자증권(2,704억원), 삼성증권(2,644억원), 한국투자증권(2,328억원), 키움증권(2,211억원)이 뒤를 이으며 순이익 2,000억원 그룹을 형성했다.

순이익 1,000억원대 그룹에는 메리츠증권(1,902억원), KB증권(1,547억원), 신한금융투자(1,547억원), 하나금융투자(1,39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IB와 리테일 부문의 성장과 사업 다각화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특히 5년에 걸친 나인원한남 비즈니스가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이에 따른 수익이 일괄 반영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오익근 대표이사 중간평가 '합격점'

금융권에선 대신증권이 상반기 기록적인 실적으로 선방하면서 취임 2년차 오익근 대표이사의 수익 다각화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익근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증권·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한 수익사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나인원한남 등 1회성 요인 외에도 기업공개(IPO) 주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2분기 투자은행(IB) 부문 순영업수익도 전년 대비 178% 급증했다. 

펀드와 신탁, 랩어카운트 등의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자산관리(WM)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주식 거래 감소 분위기 속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7% 증가했다.

현재 대신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리츠(REITs), 대체투자상품, 자산관리(WM)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금융과 부동산 등 계열사들의 협업으로 독보적인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업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1963년생인 오익근 대표는 1987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이후 대신증권 마케팅부, 인사부, 재무관리부, 리스크관리부,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자마자 연이은 사모펀드 이슈와 코로나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조직 관리와 실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대신증권의 발목을 잡았던 사모펀드 이슈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라임 투자자들에게 최대 80%까지 배상하기로 결정하고 피해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와 관련해 이전 회계연도에 445억원, 올해 2분기 충당부채에 544억원 등 누적 충당금 989억원을 회계처리한 상태여서 사모펀드 이슈가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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