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주도권 놓고 증권가 각축... 중장기 수익률 대신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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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주도권 놓고 증권가 각축... 중장기 수익률 대신證 1위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10.0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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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 포기하며 고객 유치
2분기 증권사 IRP 적립금 증가율 61%
대신證, 부진펀드 퇴출로 수익률 관리
사진=대신증권 제공
사진=대신증권 제공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퇴직연금(IRP)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증권가의 각축전이 뜨겁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수수료를 포기해가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IRP적립금 규모에서는 현재 은행권이 앞서고 있지만 수익률은 증권사가 앞서고 있다. 특히 중장기 수익률은 대신증권이 1위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2분기 개인형 IRP 적립금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부상하면서 주요 증권사들 역시 IRP 수수료를 면제하며 공세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개인형 IRP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개인형 IRP는 '동·서학개미' 열풍과 함께 절세와 투자수익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에 친숙한 'MZ세대'들의 유입까지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 선점을 놓고 증권가의 각축전이 뜨겁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IRP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근로복지공단 등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은행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심축이 증권가로 넘어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IRP 적립금 가운데 은행 비중은 68.5%, 증권사가 23.6%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대비 적립금 증가율은 은행권 39%, 증권사가 61%를 기록했다.

수익률 역시 증권사가 은행을 앞서고 있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IRP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6.07%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5.96%), 국민은행(5.77%), 우리은행(4.56%), 농협은행(3.86%)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증권가에서는 신영증권 27.39%, 유안타증권 13.41%, 한국투자증권 12.49%, 미래에셋증권11.37% 등으로 평균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2020년 증권사 평균 IRP수익률은 6.17%로 역시 은행(2.98%), 생명보험(2.54%), 손해보험(2.11%)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IRP는 직장이 있거나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세액공제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은퇴 전에는 연말정산 세액공제, 은퇴 후에는 연금으로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퇴직금을 제외하고 개인이 연간 납입할 수 있는 한도는 연금 저축계좌 합산해 1,800만원 이내이며 연간 불입액 가운데 최대 700만원에 대해 13.2~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대신증권, 3~7년 연평균 수익률 '강세'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대신증권이 IRP 연평균 수익률에서 강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대신증권의 연평균 IRP수익률은 3년(3.58%), 5년(3.24%), 7년(2.98%)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5년 연평균 3%가 넘은 금융사는 대신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통상 투자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택했는가, 적기에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졌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전향적으로 펀드 매수 금액에 대해 관리수수료도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부진펀드 퇴출제'를 시행한 것 역시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월 포트폴리오별 성과를 측정해 부진한 실적배당 상품을 상품라인업에서 과감하게 퇴출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은 IRP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자산 증대 솔루션'도 진행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와 협업해 연금자산에 대한 투자처를 분석하고 각 고객 상황별 최적 연금 적립·수령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IRP 신규가입자를 위한 '은퇴준비 필수품 IRP' 소책자도 발간했다. IRP에 대한 기초지식은 물론 연금 개시·수령 방법과 과세구조, 각종 절세 요령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아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 전용 앱(App) '대신 퇴직연금'을 통해 손쉽게 금융상품 선택, 투자비율 변경 등 각종 퇴직연금 운용 지시와 관리를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1일 증권가 관계자는 "기성세대들이 안정적인 예·적금 상품을 선호한 것과 달리 MZ세대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면서 "최근 많은 자금이 IRP와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ISA)로 몰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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