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쿠팡, '이베이 인수戰' 발빼나... SKT·롯데·카카오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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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쿠팡, '이베이 인수戰' 발빼나... SKT·롯데·카카오 3파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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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 주중 네이버와 지분 교환
쿠팡, 성공적 상장... 추가 투자 방점
롯데·카카오, 이베이 인수시 3강 구도
이베이코리아 본사. 사진= 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베이 본사. 사진= 이베이 홈페이지 캡처

흥행이 예상됐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변수가 등장했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이번 주중 지분 맞교환을 통해 본격 동맹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쿠팡도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유력 후보군이던 신세계와 쿠팡의 입장 변화가 향후 인수전에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는 이커머스에 힘을 주고 있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신세계 내부에서도 SSG닷컴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 인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었다. 

반전이 이뤄진 것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GIO와의 미팅을 통해 동맹의 운을 띄우면서부터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이번 주중 1500~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네이버와 본격 동맹체제를 갖추게 되면 굳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않아도 업계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5조원이나 들여 인수전 경쟁에 참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와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졌던 쿠팡도 뉴욕 증시에 성공적인 상장을 이뤘다. 시총 99조원으로 약 5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는 해당 자금을 신사업과 기존 사업의 확대에 투자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쿠팡·신세계, 인수전 나설 이유 사라져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와 뉴욕 증시에 성공한 쿠팡은 굳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않아도 도약이 가능하다. 따라서 향후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르면 이번 주중 1500~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업계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쿠팡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 점유율 17%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 약점을 갖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세계와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SSG닷컴 역시 연내 오픈마켓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에 강점을 지닌 네이버와의 협업은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거래액 27조원, SSG닷컴은 4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두 기업이 합치면 거래액은 31조원으로 훌쩍 커진다. 
 

롯데·카카오, 이베이 인수 절실... SKT 복병?

신세계, 쿠팡과 달리 롯데와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 절실한 입장이다. 

특히 롯데는 야심차게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지난해 성장률은 7%대로 온라인 쇼핑 전체 성장률인 15%에도 미치지 못했고, 경쟁사인 SSG닷컴의 40%성장에도 한참 모자라다.

롯데는 부진을 이유로 조영제 대표까지 경질하며 강수를 뒀다. 현재 롯데온이 반등을 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분석된다. 롯데온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업계 점유율은 현재 4%에서 17%까지 수직상승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지난해 거래액은 3조원대 수준이다. 역시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선두권 진입이 가능하다. 롯데와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점유율이 상승해 네이버, 쿠팡과 함께 업계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거론되지 않았던 SK텔레콤도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 11번가의 대주주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더 큰 힘을 얻은 것과 신세계와 네이버의 연합으로 인한 시너지도 부담스럽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11번가는 그동안 아마존의 풀필먼트 서비스에 기대를 걸며 준비 작업을 벌였으나 최근의 시장 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후발주자들에게 단숨에 업계 선두권 진입을 이루게 해줄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신세계와 쿠팡의 인수전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 펼쳐지며 롯데와 카카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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