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새로 키 잡은 나영호, '실적·이베이 인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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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새로 키 잡은 나영호, '실적·이베이 인수' 과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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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에서 부사장급 격상... 책임 더 커져
신임 이후 1주년 행사 첫 시험대 '관심'
사진= 롯데온
사진= 롯데온

롯데그룹이 자사 통합쇼핑몰 '롯데온'의 새 수장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외부 수혈을 통해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한 롯데온은 향후 실적 반등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는 12일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에 나영호 부사장을 정식 인사 발령했다. 나 신임 대표는 롯데닷컴 창립멤버 출신으로 이베이코리아에서 스마일페이 등 주요 전략 사업을 총괄해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e커머스사업부 본부장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는 것이다. 이는 롯데그룹 온라인 통합 쇼핑몰인만큼 각 계열사 간 조율을 위해 힘을 실어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신임 나 대표의 책임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에 이커머스 경쟁력 이식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 사진= 롯데지주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 사진= 롯데지주

나 대표는 오랜기간 이커머스 업계에서 주요 사업을 진행한 이력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베이코리아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이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나 대표가 이베이코리아 본부장 시절 스마일페이·스마일카드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모바일e쿠폰, 글로벌샵 등을 이끈 경력을 토대로 롯데온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향후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를 가장 잘아는 나 대표를 영입한 것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한 인사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가 지난달 말 선정한 본입찰 적격 후보 명단(숏리스트)에는 롯데쇼핑과 이마트, SK텔레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반등 위한 공격적 마케팅

업계는 나 대표의 이번 신임을 두고 무엇보다 실적 반등이 가장 큰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조영제 전 대표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만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온은 28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한다. 출범식에서 3년내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0% 증가한 7조6000억원으로 시장 평균 성장치인 19.1%를 한참 밑돌았다. 1분기 1조9000억원이던 거래액은 통합 플랫폼으로 출범한 2분기에 오히려 1000억원이 감소했다. 연간 20~22조원 수준인 이베이나 쿠팡 등에도 한참 못미친다. 

롯데온은 1주년을 맞이해 분위기 쇄신과 반등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방침이다. 26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1주년 행사는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전사 역량을 총동원한 물량과 가격 혜택을 앞세운다. 행사 물량만 2조원을 넘어서며, 수백억원대의 할인 쿠폰도 준비했다.

특히 이번 1주년 행사는 나 대표 신임 이후 첫 행사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 등을 총괄한 나 대표의 전략이 롯데온에 잘 이식됐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이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부진을 겪으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번 나 대표 신임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올해 거래액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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