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재무개선 힘들 것"... 휘청이는 한화생명·손보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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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재무개선 힘들 것"... 휘청이는 한화생명·손보 '신용등급'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6.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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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화생명 A1→ A2 강등... 수익성 적신호
한화손보는 기존 A2유지... "향후 전망 부정적"
무디스 "ROA·RBC 개선할 경우 상향 가능성"
사진=한화생명 제공
사진=한화생명 제공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한화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익성 저하가 주된 요인이었다.
 
무디스는 지난 19일 한화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IFSR)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했다. 후순위 자본증권 신용등급(junior subordinated capital securities) 역시 A3에서 Baa1으로 하향했다. 

'A2'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3월 16일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으로 분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에 대해 "급속하고 광범위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유가가 하락해 금융업계에 광범위한 충격을 줬다"고 했다.  

또한 3월과 5월 두 차례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 저금리 정책이 계속되면서 보험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한화생명에 대한 조치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강등 이유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보험사가 (스스로)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디스 측은 한화생명의 대외적 신용도와 대리점(agency)의 우수한 역량 등을 고려해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 말미에는 총자산이익률(ROA)이 지속적으로 6%를 넘을 경우 등급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동시에 자본수익률(ROC)이 지속적으로 2% 이하로 유지될 경우 추가 등급 하향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한화손보에 대해선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IFSR)은 기존 A2를 유지했지만 전망은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 측은 한화손보의 등급 유지와 관련해 “자동차·장기실손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4분기에는 회복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한 작년 말 200% 이하였던 지급여력비율(RBC)이 올해 3월 기준 235.5%로 개선된 점도 고려됐다.

무디스 보고서는 한화손보가 지급여력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부정적'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무디스 보고서. 사진=양일국 기자
사진=무디스 보고서

한화생명 관계자는 29일 "하반기 ROA와 RBC등 무디스가 주목하는 지표들을 우선 개선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게 "통상 16~18개월 정도 실적 개선여부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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