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체투자 1년반새 5兆 급증... 피치, 재무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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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체투자 1년반새 5兆 급증... 피치, 재무위험 경고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7.0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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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작년 자본성증권 1조원 발행
저금리로 해외 대체투자 15조원 규모
전문가들 "코로나 장기화로 해외투자 부실우려, 투자 신중해야"
사진=2020년 6월 28일 피치 보도자료
사진=2020년 6월 28일 피치 보도자료

국내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로 자본성증권 발행과 해외 대체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위험을 경고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늘어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방식이 아닌 부동산·사회간접자본(SOC)·사모펀드·헤지펀드와 같은 대안적 자산군과 투자전략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조정했다. 앞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것이 3월이다. 저금리로 인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경우 보험사는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과 같은 자본성증권을 발행한다.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규모는 지난 2015년 1,000억원에서 2019년 약 1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보험사들의 이자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저금리로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4.0%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3.55%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운용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한국신용평가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국내 주요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 말 10조5,000억원에서 2019년 6월 말에는 15조4,000억원으로 약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예금보험공사의 '금융리스크리뷰'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안전자산 비중은 55.7%에서 54.2%로 1.5%p 감소한 반면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34.6%에서 35.5%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도 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위험자산 운용규모를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위험자산은 11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48.6%였다. 

우려되는 부분은 손보사들의 지난해 3분기말 대체투자(항공기·호텔·선박)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20%였다는 점이다. 이후 코로나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특히 항공기·호텔·선박에 대한 자산투자에 부실 우려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저금리 기조에서 한국 보험사들이 위험자산중 하나인 대체투자에 매력을 느끼는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높은 투자 위험이 재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5일 "최근 보험사 해외투자 한도가 50%로 완화되면서 해외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 여파를 고려해 방어적이고 신중한 해외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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