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식품업계, 9일까지 공장 올스톱... 생산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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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식품업계, 9일까지 공장 올스톱... 생산차질 우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2.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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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지침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는 입장"
농심·CJ·오리온·SPC 마스크·손세정제 등 "예방 총력"
中당국, 코로나 바이러스에 춘절휴무 3일→ 9일로 연기
사진=이기륭기자.
사진=이기륭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업계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연장하면서 중국 현지에 공장이나 법인을 둔 식품업체들은 현지 상황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설 연휴를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2일까지로 늘린 데 이어 9일까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현지 공장은 17일동안 생산 중단된다.

먼저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농심은 현지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심은 현지에서 라면류와 생수 '백산수' 등을 판매 중이며, 상하이와 선양 등에 5개 현지 법인, 4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주요 생산품인 라면 등이 생활필수품으로 분류되면서 오늘(3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라며 "공장 내 기본적으로 위생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시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춘절 연휴기간 동안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안심하고 있지만, 9일 공장 재개 이후 상황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에 공장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3일까지 휴무였지만, 중국 당국에서 9일까지 연기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량은 수출을 대비해 확보해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지주사 내 테스크포스(TF) 차원의 '위기관리 위원회'를 마련하고 안전경영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이 참여해 매일 각 계열사 별 국내외 상황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각 사업 법인장과 안전 담당자들 간에 채팅방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수십개의 공장과 법인을 운영 중인 CJ제일제당은 우한 출신 직원을 확인한 뒤 정밀 건강검진을 시행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29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인 SPC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SPC는 전 매장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를 제공하는 등 직원과 손님이 피해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매장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근처에 위치한 매장은 없지만, 중국 정부지침을 따르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사재기든, 물건이 팔리지 않든 결과가 있을 텐데 당장은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태가 길어진다면 물류 시스템과 생산 운영이 원활하지 못해 많은 업체가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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