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송금오류' 수정 못해 최고 암호화폐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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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송금오류' 수정 못해 최고 암호화폐 못된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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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상화폐 거래소협회 타이젠 회장, 18일 ‘한국블록체인 서밋’서 강연
‘은행 보다 비싼 송금 수수료’, ‘전력 소비’ 더하면 가치 오바
“송금 오류 수정‧송환‧발행 캔슬 불가능 등 단점 존재”
타이젠 오쿠야마 머니 파트너스 그룹 회장 일본 암호화폐 비즈니스 협회 회장

“비트코인은 현재 송금 시 기존 은행 수수료 보다 비싸고, 송금 오류 수정과 송환 등 단점이 많기 때문에 최고의 암호화폐가 될 수 없다”

일본 1호 가상화폐 거래소 ‘머니 파트너스’의 회장이자 일본 암호화폐 비즈니스 협회 회장인 타이젠 오쿠야마 씨는 지난 1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블록체인 서밋: 탈중앙화된 세상의 새로운 기회들’ 세미나서 패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이전영 한국국제협력단 대표 전문위원은 이날 오쿠야마 회장에게 “다양한 가상화폐를 거래시키고 있을 텐데 어떤 요인이 가상화폐를 최후의 승자를 만들 것 같은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오쿠야마 회장은 현재 시총 1위이자 암호화폐의 기축통화 역할을 맡고 있는 ‘비트코인’을 콕 집어 암호화폐에 대한 미래를 설명했다.

오쿠야마 회장은 “비트코인의 송금수수료는 현재 굉장히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은행에서 송금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저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 소모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의 탄생 배경과 목표인 ‘탈중앙화’을 넘어서지 못하고, 흡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일본에서 지식이 없는 맹목적인 투자자들 중에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다’라고 생각하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채굴을 하면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올해보다 내년에 더 오를 것이니 사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핵심은 ‘비트코인’에 본질적인 가치가 있는지는 따져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쿠야마 회장이 설명하는 암호화폐의 가치를 높이는 궁극적인 요소는 ‘기술력’이다.

오쿠야마 회장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과 블록체인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나는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도 발전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야말로 탈중앙화되고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시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취약한 부분이 아주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송금 오류를 수정하는 수단이 없다. 또 발행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송환’ 즉 되돌리기가 어렵다. 자신이 발행한 비트코인을 캔슬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렇듯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안에는 각종 취약점이 남아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금융적인 요소를 보자면 부족한 기능이 많다. 그래서 나는 ‘최고의 블록체인=비트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현재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1세대 코인이라 부른다. 현재는 2세대를 너머 3세대를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다.

오쿠야마 회장은 “현재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암호화폐 시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치(가격)가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것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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